'싸움터 된 놀이터'…초등학생들 후배 간 폭행 강요
2021-03-03 16:56 입력
개학 첫날 초등학생들이 후배 간 폭행을 강요했다는 학부모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오늘(3일) 피해 학생 부모 등에 의하면 전날 오후 6시 10분께 전라북도 군산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초등학교 4∼6학년으로 추정되는 학생 다수가 A(10) 군과 그의 친구에게 서로 간 폭행을 요구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너희 친구냐. 한번 싸워봐라"며 A 군과 그의 친구를 둘러싸고 위협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강요에 못 이긴 A 군과 친구는 서로 밀쳐 넘어뜨리는 등 몸싸움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A 군 바지가 내려가 속옷이 노출됐다"고 학부모 측은 설명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주변에 서서 이들의 싸움을 구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군 부모는 울며 귀가한 아동의 설명과 폭행을 강요하는 장면이 담긴 놀이터 폐쇄회로(CCTV ) 등을 근거로 경찰에 가해 학생들을 신고했습니다.

전북경찰청은 피해 학부모 진술 등을 토대로 관련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 학부모가 가해 학생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며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내용을 파악한 뒤에 학부모 뜻에 따라 사건을 내사 종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사건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초등학생 집단 성추행'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퍼진 것과 관련해 "CCTV에는 폭행 장면만 있을 뿐, 그러한 부분은 담기지 않았다"며 "당시 성추행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습니다.

이날 A 군 부모는 "CCTV를 확인해보니 몸싸움 과정에서 아이 바지가 조금 벗겨지긴 했지만, 일부러 옷을 벗기는 등 성추행은 없었다"며 "아이도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가해 학생의 부모로부터 사과를 받지는 못했다"면서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속상하기는 하지만, 처벌보다는 훈계를 통해 가해 학생들이 잘못을 뉘우쳤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 신민호 인턴기자 / mino@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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