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판매의 늪](1)직장인 여성, 종신보험 3개나 든 사연은?
2016-04-27 06:57 입력
【 앵커멘트 】
지난해 금융권에서 발생한 민원 10건 중 6건은 보험업권에서 발생했습니다.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전년 대비 민원이 증가한 권역이기도 한데요.
민원으로 이어지는 보험사들의 불완전판매와 그 원인에 대해 김용갑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직장인 김 모 씨는 노후를 대비해 연금상품을 찾다가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월소득은 200만 원 남짓이었지만 45살부터는 월 500만 원에 가까운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설계사의 설명을 듣고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보험 가입자
- "사회생활하면서 버는 소득의 일부를 연금상품에 가입해서 노후를 대비하고 싶었습니다."

김 씨는 은행 적금에서도 받을 수 없는 확정금리 3.8%를 무조건 보장한다는 보험설계사의 말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보험사의 상품은 확정금리의 상품이 아닐 뿐더러 최저보증이율은 10년이 초과할 경우 1.5%에 불과했습니다.

또 연금보험이 아닌 연금으로 전환이 가능한 종신보험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보험 가입자
- "사실 설계사를 믿고 있었던 제 잘못이 가장 크다는 생각이 들고, 마치 사기를 당한것처럼 억울한 심정입니다."

김 씨는 뒤늦게 해지를 고려하고 있지만 중도해지할 경우 납입한 보험료의 절반도 돌려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설계사의 충분한 설명이 있었다고 하기에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김 씨는 해당 보험사의 설계사를 만나 6개월 동안 종신보험만 3개를 가입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20대 미혼 여성이 한달 소득 200만 원 중 절반이 넘는 125만 원을 종신보험료로 납입해 온 겁니다.

종신보험은 사망보장을 위해 적립하는 위험보험료와 보험사가 가져가는 사업비가 일반연금보험보다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종신보험의 연금전환시 일반연금보험에 비해 돌려받는 금액이 적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세헌 / 금융소비자원 보험국장
-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해 보험사에 대해 종신보험을 연금보험으로 둔갑시켜 판매하거나 높은 공시이율로 현혹해 판매하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해당 보험사는 완전판매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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