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4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효과가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발표한 4월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했다.

이는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2%)보다도 0.1%포인트 밑돈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상승했다.

이 역시 다우존스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모두 0.1%로 전망치에 부합했다.

앞서 지난 3월 PCE 상승률은 2.3%, 근원 PCE는 2.6%를 기록했다.


당장 인플레이션 상황이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트럼프 관세 정책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물가 반등 우려는 여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4월 PCE 가격지수 둔화는 트럼프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수입 관세 인상 전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실제로 4월 소비자 지출은 0.2% 증가해 전월(0.7%)보다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가 늦다면서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라고 조롱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지난 29일 백악관에서 만났다.


연준은 파월 의장이 신중하고 객관적이고, 정치적 고려 없는 분석만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낮추지 않는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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