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기술 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이공계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이는데요.
국내 대기업들이 기술 인재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과학고 학생들 약 30명이 한 공간에 둘러앉았습니다.
강의를 듣고 질문도 하며 기술 관련 토론을 이어갑니다.
선발된 학생들이 연구 개발 환경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LG사이언스파크'를 찾은 겁니다.
LG그룹은 이공계 인재 유치를 위한 'LG 테크콘퍼런스' 행사에 이번에 처음으로 고등학생들을 초청했습니다.
특히 행사에는 공대 출신의 LG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9명이 총출동했는데, 우수 인재를 직접 데려오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됩니다.
현장을 찾은 교사와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 인터뷰 : 이지아 / 세종과학고 교사
- "학생들이 매우 좋아하고 있습니다. 학생과 교사의 입장에서 교과서에 있는 지식들이 실제 어떻게 연구와 사업이 되는지 볼 수 있는 희귀한 기회거든요. 이공계를 꿈꿨다가도 동력을 잃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비전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 인터뷰 : 김건희 / 한성과학고 3학년
- "관심분야는 전자공학이고, 로봇과 전자공학 쪽에 진학해서 나중에 창업을 통해 가사 로봇팔을 연구하는 방향으로 생각…오늘보니 처음보는 기술이 많아서 시야를 넓히는 경험이 됐습니다. 꿈을 펼치기보다 성적대로 가려고 했는데, 이런 활동으로 한번 더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의대 진학 쏠림 현상 속에서 이공계 기피 현상이 가속화하자, 기업이 앞장서 인재 발굴에 나선 겁니다.
삼성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연구개발, R&D 인재 확보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10개 계열사는 올해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129개 분야에서 채용을 확대합니다.
국적을 불문하고 글로벌 우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또한 R&D 우수 인재를 위한 성과급 체계도 개편 중입니다.
아울러 삼성은 올해부터 인재 양성을 위한 '청년SW아카데미(SSAFY)' 참여 대상을 마이스터고 졸업생까지로 확대해 고졸 인재에게도 기회를 넓혔습니다.
최근 중국의 AI '딥시크' 개발 주역 대부분이 2~30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술 인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조기교육 경쟁은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