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내다보고 '곱버스' 상품을 대거 사들인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가 7거래일 연달아 오르면서 일주일 만에 10%가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상승세가 시작된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는 -11.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면서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 ETF다.


최근 차익 실현 유인이 커지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날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7% 오르면서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하루 동안에만 3.91%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의 하락 전환을 기대하면서 연일 수백억 원어치를 사들이는 '지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19일을 기준으로 이달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3300억원에 달한다.


7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이 2년 만에 나온 만큼 코스피의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보고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하루에만 1000억원에 가깝게 곱버스 상품을 순매수했다.

하루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큰 순매수 규모다.


매일경제신문이 의뢰해 5대 증권사 가운데 한 곳이 자사 개인 고객 계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스피 상승세 직전인 지난 10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26.86%였으나 18일 들어 -29.38%로 손실폭이 확대됐다.


이 기간 해당 상품의 보유 수량은 5500만주에서 6300만주로 10% 이상 늘어났지만, 하락세 장기화로 '손절'과 '물타기' 전략이 펼쳐지면서 손실 투자자 비중은 80.9%에서 76.2%로 줄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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