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매체 “US스틸 문제 해결 긍정적”…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의문

트럼프 “매수 아닌 투자로”
6일 US스틸 경영진 면담
내주는 일본제철 측 회동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하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문제와 관련해 “인수가 아닌 투자” 해법을 내놓은 것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시바 총리의 체면을 세워줬고, 본인도 명분을 찾았고, 일본제철에는 실리를 줬다는 평가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논란의 가능성이 있어서 이에 대한 해법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중단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씨를 트럼프 대통령이 되살린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일본제철은) 미국 철강업에 매우 흥미로운 일을 실시할 것”이라며 “일본제철은 구입이 아닌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US스틸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투자를 하기로 합의했고 일본 측과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일관되게 반대해왔다.

지난달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세로 인해 더 고수익이고 가치 있는 기업이 될 텐데 왜 US스틸을 지금 팔려고 하는가?”라고 올리기도 했다.


반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은 ‘인수’가 아닌 ‘투자’를 강조했다.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US스틸 경영진을 6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내주 일본제철 경영진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인수가 아닌 투자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일본제철의 US스틸의 출자 비율을 낮추거나 일부 사업에 대한 출자로 전환하는 등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계획을 변경할 경우 일본제철은 현재 US스틸과 체결한 계약을 바꿔야 한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본제철은 긍정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US스틸 공장 전경 [연합뉴스]
일본제철은 성장동력이 떨어져 가는 회사의 생존을 위해 US스틸 인수를 포함한 사업 다각화가 필수 불가결한 상황이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면 2023년 조강 생산능력 기준 5941만t으로 중국 안스틸(5589만t)을 제치고 세계 3위가 된다.

시설이 낙후된 US스틸은 공장을 개·보수해 현대화하면 성장 여력이 크다.

일본제철이 목표로 하는 2030년 1억t 생산도 겨눠볼 수 있는 것이다.


또 탈탄소 기술과 관련해 앞서 있는 일본제철은 이를 US스틸에 접목하면 친환경 철강업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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