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발칵 뒤집혔다”…미국행 일정부터 잡는 국왕·대통령들, 왜

요르단·이집트, 방미외교 총력
루비오 美국무, 이달 중동 방문
트럼프, ICC 제재 행정명령 서명

“인종청소 그만둬라”…트럼프 가자 정책 반대 시위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미국 영사관 앞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 노선에 반발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해당 지역 팔레스타인 주민을 내보낸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 이집트와 요르단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요르단과 이집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가자지구 주민의 이주지 후보다.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에 이어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이달 중 방미한다.

시시 대통령이 18일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영국 런던 소재 뉴스 매체 뉴아랍은 최근 이집트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 주민 이주 구상에 반대하며 거의 반세기 동안 유지돼온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 평화협정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입장을 트럼프 행정부와 이스라엘에 분명히 한 상태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집트는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 연방의회 의원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동맹국에도 메시지가 전달됐다.


11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압둘라 2세의 회담에서도 가자지구 주민 이주 문제가 주된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중동 전문가 알리아 브라히미는 가디언에 “압둘라 2세와 마찬가지로 (이집트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집트와 요르단 정상에게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악몽을 거론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가자지구 방안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루스소셜에 “전쟁이 끝나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미국에 넘길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전쟁이 끝나면) 이미 새롭고 현대적인 집이 있는 훨씬 더 안전하고 아름다운 커뮤니티에 재정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자지구는 현재 불발탄 등 위험으로 인해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가자지구가 재건되는 동안 이 지역 팔레스타인인들이 다른 곳에 임시 거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이 이달 중순 중동을 방문한다.


요르단과 이집트 외에 아프리카 모로코와 소말리아 북부 지역이 또 다른 가자 주민 이주지로 떠올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날 전했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텔레그래프에 가자지구 주민의 이주 목적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매우 이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힘 실어주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쟁 범죄 및 반인륜 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인 국제형사재판소(ICC)를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ICC가 가자지구 전쟁에서의 전쟁 범죄 혐의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정부 수뇌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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