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일께 회의 후 발표 예상
한국도 대상 포함 가능성에 촉각
자동차 관세도 검토대상으로 언급
이시바 “日기업 대미투자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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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US President Donald Trump shakes hands with with Japanese Prime Minister Shigeru Ishiba in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on February 7, 2025. (Photo by Jim WATSON / AFP)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다음주에 많은 국가를 상대로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를 부과하는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로부터 상호 교역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우리가 다른 국가들과 동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다음주 상호 교역에 대해 발표한다.
우리는 더 많이도 더 적게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언젠가 상호 교역에 대해 말할 것이며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문과 답변 모두 ‘상호 교역(trade)’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무역 상대국 간 동등한 세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넘어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제품에 관세 외 다른 세금을 부과하는 특정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계획이 모든 국가에 해당되냐는 질문에는 “모든 국가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부과 대상 국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한국도 대상 국가에 포함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와 관련해 10~11일께 회의 후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미일간 무역에서 미국이 적자를 보는 것과 관련해 “적자를 줄이기 위해 협력하길 원하고,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일(對日) 무역 적자는 연간 680억 달러(약 98조원)에 달한다.
그는 특히 “관세는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옵션”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가 검토 대상에 있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그것은 늘 검토 대상이다.
이건 매우 큰 문제(very big deal)”라고 말했다.
그는 “알다시피 우리가 자동차를 공급하지 않는데 다른 국가들이 그러는 경우들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동등하게(equalize)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안정화하고 동등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종 시행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미일)의 관계는 환상적이며 어떤 문제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또한 공정함을 원한다”고 말했고, 이시바 총리는 “일본은 지난 5년 연속으로 대미 투자액 1위 국가였다”며 일본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가 정상회담에서 논의될지에 대해 질문받자 “우리는 북한 문제와 다른 많은 것들을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 문제는 항상 (미일 정상회담의) 화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오전 진행한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완전한 북한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며 한국·일본과 대북정책을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행정부는 1기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헌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 정상과 회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시바 총리가 백악관에 도착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관으로 나와 반갑게 맞았고, 악수를 나눈 뒤 취재진에 손을 흔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때 “우리는 일본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어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간 경제 협력뿐 아니라 중국이나 북한과 관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안보 협력 문제도 다뤄진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사전 브리핑에서 트럼프 집권 2기 한미일 3국 협력 향배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계속 3국 협력의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며 “우리가 3국 협력에서 중점을 두는 영역에서는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여러분들이 (한미일 협력의) 연속성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미일동맹 강화 방안과 관련, 5만여 명에 이르는 주일미군과 미국 무기의 배치, 연합훈련 등도 논의했다고 미 당국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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