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와 전격 회동했다.
중국 딥시크 충격이 확산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패권의 방아쇠에 해당하는 AI 칩 설계 업체 리더를 만난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젠슨 황 CEO를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회동에 대해 "좋은 회의였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엔비디아는 관련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반도체와 AI 정책을 논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에 대해 감사한다"며 "미국의 기술과 AI 리더십 강화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저비용으로 미국 오픈AI에 맞먹는 고성능 AI를 구현한 딥시크 발표 전에 확정된 일정이었지만, 딥시크 여파가 워낙 큰 탓에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 내용에 관심이 쏟아졌다.
기술 업계는 젠슨 황 CEO를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AI 칩 수출 통제 강화와 관련한 의견을 물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딥시크는 AI 모델 구동에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제작한 저사양 칩 H800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당시 최고성능 AI 칩인 엔비디아 H100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2023년 H100 성능을 낮춰 중국용으로 출시된 H800까지 막았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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