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주요국 글로벌 외식체인 시급과
현지 빅맥 가격 기준으로 산출
일본 달러환산시급 5년새 1.6弗 감소

日, 기업수익중 근로자 몫 ‘노동분배율’
주요국중 최저...가장 높은 한국과 대조

[사진 = 연합뉴스]
프랜차이즈 식당 등에서 1시간 근무로 받는 시급 기준 일본에서는 맥도날드 ‘빅맥(Big Mac)’ 약 2.2개를, 한국에서는 약 1.79개를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시급이 일본을 추월했음에도 양국간 시급 차이 보다 물가 차이가 더 크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급은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빅맥 가격은 한국이 3.99달러(2024년 7월 기준)로, 일본(3.53달러)보다 13%나 비쌌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국가별로 현지에서 1시간 근무했을때 받는 돈으로 살 수 있는 빅맥 개수를 집계했다.

구인검색서비스 인디드에서 확인한 맥도날드 등 글로벌 외식·소매 체인 22개사의 국가·지역별 매장직원 시급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한 빅맥 현지 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집계에 따르면 일본 직원 시급의 중간값인 1047엔(약 9800원)으로 살 수 있는 빅맥 개수는 2.18개로 2.5개 이상인 미국과 영국보다는 현저히 적었다.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유로권 5개국 평균(2.5개)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2개에도 못 미치는 싱가포르와 한국보다는 훨씬 많았다.


작년 7월 기준 빅맥 가격에서 일본은 3.2달러(480엔·약 4700원)로 5달러대인 미국과 영국보다 50% 가까이 저렴했다.

하지만 일본 직원의 시급도 상대적으로 낮아 살 수 있는 빅맥 개수도 적었다.


[출처=닛케이]
일본은 지난 5년간 구매 가능한 빅맥 숫자가 0.2개 줄어 하락 폭이 비교할 수 있는 11개국 가운데 프랑스 다음으로 컸다.

이 기간 동안 일본의 시급은 940엔에서 1047엔으로 11% 늘었다.

하지만 빅맥 가격은 390엔에서 480엔으로 23% 뛰었다.

시급 상승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달러 기준으로 시급을 환산했을 때 일본의 시급은 엔화 약세와 더딘 임금 인상으로 2019년 8.6달러에서 2024년 7.0달러로 줄어들었다.

조사대상국가중 사실상 유일하게 달러 기준 시급이 줄어든 국가였다.

일본의 시급은 싱가포르, 홍콩, 한국 같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역전됐다.


닛케이는 “국제 물가 지표로 알려진 빅맥을 바탕으로 한 분석에서 일본의 낮은 임금 수준이 부각됐다”면서 “코로나19와 우크라 위기 등으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지만, 임금 상승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일본은 기업에 분배가 편중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경제에서 근로자의 몫이 적은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 결과라고 짚었다.

실제로 국제노동기구(ILO)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노동분배율’은 2024년 54%로 2019년 보다 2%포인트 떨어졌으며 주요국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이 50%대 후반, 한국은 60%에 육박한다.


노동분배율은 기업이 생산활동을 통해 창출한 부가가치(총소득) 중 근로자가 임금과 보수 형태로 받는 몫을 의미한다.

기업이 벌어들인 돈 중에서 근로자들에게 돌아가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한국은 주요국중 가장 높은 수준이고 일본은 최저 수준이라는 뜻이다.


지난달 일본에서는 노사간 임금협상 기간인 ‘춘투’가 본격화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5% 이상’이라는 역대급 임금 인상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수십년간 임금 정체가 지속돼온 만큼 여전히 일본의 임금 수준은 낮은 편이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목표로 하는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 달성을 위해서는 갈길이 멀다” 며 “올해야말로 ‘싸구려 일본’을 바꾸는 해로 만들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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