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사이트] "대중은 열광, 투자자는 한숨"…젠슨 황 CES 기조 연설의 역설

▣ 편집자주 =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의 기조 연설자로 나서 일상 속으로 다가온 혁신 기술들을 직접 시연하며 대중의 환호를 이끌어 냈습니다. 하지만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9월 3일 이후 최대폭인 6.2% 급락했습니다. 신제품 발표에 대한 대중의 열광적인 반응에도 투자자들은 엇갈린 평가를 내놓은 것입니다.

◇ 파격적인 가격 정책에 대중은 '환호'

젠슨 황 CEO는 이날 차세대 GPU 'RTX 50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최상위 모델인 RTX 5090은 블랙웰 아키텍처와 DLSS 4 기술을 탑재해 전작 대비 2배 향상된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대중의 주목을 받은 것은 RTX 5070 Ti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이전 시리즈 최고 기종인 RTX 4090(1천599달러, 약 232만원)과 동급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가격은 그 절반 이하 수준인 749달러(약 80만원)로 책정됐습니다.

가격 정책이 발표되는 그 순간, 청중들은 어느 때보다도 큰 박수 갈채와 환호성을 보냈습니다.

이 기조연설은 X(구 트위터)와 레딧(Reddit)에서 주요 화제로 떠오르는 등 소셜 미디어와 기술 커뮤니티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 투자자가 원한 것은 '수익 창출 로드맵'…월가는 '싸늘'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사뭇 달랐습니다.

투자자들이 젠슨 황의 연설에서 기대했던 것은 일상을 혁신하는 신기술이나 파격적인 가격 정책이 아니라 '그래서 이것이 어떻게 엔비디아의 수익으로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CES 2025를 앞두고 이미 상당 폭 상승해 있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수익 모델과 시장 지배력 강화 전략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젠슨 황의 발표는 장기적 기술 비전에 무게를 두었고 즉각적이고도 단기적인 수익성 제고 방안은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특히 RTX 5070 Ti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았습니다.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전략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는 있겠지만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대중의 열광 속에서도 6.2%라는 주가 하락이 발생한 것은 기업의 미래 가치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평가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이번 사례는 기술 기업들이 대중과 투자자라는 두 핵심 이해관계자의 상반된 기대를 어떻게 조율할지에 대한 과제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젠슨 황의 CES 2025 기조 연설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한 이유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분석과 CEO들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매일경제TV가 선보이는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 『CEO인사이트』 6호 '라스베이거스에 떠오른 북극성: CES 2025, 미래 비즈니스의 나침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김하영 기자 / kim.hayo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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