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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사전. 연합뉴스 |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판부는 올해의 단어로 ‘뇌가 멍해지는 상태’를 표현하는 ‘브레인 롯’(Brain rot)을 선정했다.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1일(현지시각) 3만7000여명의 투표 등을 통해 올해의 단어로 브레인 롯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사소하거나 도전적이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는 온라인 콘텐츠 등의 과도한 소비로 인해, 사람의 정신적 또는 지적 상태가 악화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로 브레인 롯을 설명했다.
브레인 롯은 직역하면 뇌가 손상되는 상태를 말한다.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이 단어가 “올해 특히 소셜미디어에 저품질의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하는 것이 미치는 영향을 우려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 새롭게 주목받았다”고 밝혔다.
브레인 롯이란 단어를 사용한 빈도는 2023년에서 2024년 사이에 230% 증가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BBC는 “인스타그램 릴스와 틱톡에서 무심코 몇 시간씩 스크롤을 하고 있다면, 당신은 브레인 롯에 시달리고 있을 수 있다”며 심리학자인 앤드루 프시 빌스키 옥스퍼드대 교수가 이 단어의 인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증상”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브레인 롯이 처음 사용된 것은 1854년 미국 시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책 ‘월든’에서였다.
소로는 저서에서 사회가 복잡한 아이디어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을 브레인 롯에 빗대면서, 정신적이고 지적인 노력이 전반적으로 쇠퇴하는 과정을 표현할 때 이 단어를 썼다.
캐스퍼 그래스월 옥스퍼드사전 대표는 “브레인 롯은 가상 생활의 위험성과 우리가 자유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디지털 콘텐츠의 사용과 제작을 주로 담당하는 제트(Z) 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후반 출생)와 알파 세대(2010년대 이후 출생)가 이 단어를 채택한 것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의 가장 권위 있는 사전인 맥쿼리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도 유사 단어다.
맥쿼리 사전은 ‘엔시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이익 추구의 결과로 발생하는 서비스나 제품의 점진적인 악화”라고 정의했다.
맥쿼리 역시 엔시티피케이션의 경쟁단어로 브래인 롯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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