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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구 클로봇 대표<사진=클로봇> |
“테슬라가 자동차 시장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꿔놓았듯, 로봇 시장 또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습니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 솔루션 시장 선점에 성공한 만큼, 이번 상장을 통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세계 최고 로봇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
김창구 클로봇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클로봇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서비스 로봇 연구원 출신인 김 대표가 지난 2017년 설립한 서비스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다.
주행 솔루션, 관제 솔루션 등 로봇의 뇌에 해당하는 실내 자율주행 기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클로봇은 타사와 달리 로봇의 바퀴 형태, 형상, 작업 환경과 관계 없이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 공간에 다른 종류의 로봇들이 다수 운영될 수 있게 지원하는 이기종 로봇 관제 기술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병원·공장·창고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되는 이송 로봇부터 보안(순찰), 방역까지 다방면의 작업을 지원할 수 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시스템통합(SI) 기업처럼 실제 도입 환경에 맞게 로봇과 소프트웨어를 커스터마이징 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다들 하드웨어에 집중할 때 소프트웨어에서 기회를 보고 기술을 축적해 다른 기업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었다”며 “클로봇이 다양한 하드웨어 제조사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어 로봇 도입을 원하는 기업에게 요구사항에 맞는 최적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찾아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클로봇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차, 현대로보틱스, KT, 롯데, 네이버 등 130여곳에 달하는 고객사를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 242억원을 달성하며 2020년부터 4년 간 연평균 79%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주요 투자자이기도 한
현대차와
현대차가 인수한 세계적인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 등과는 주요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 협력도 진행 중이다.
이번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다.
그는 “클로봇의 1단계가 소프트웨어 역량이 부족한 로봇 제조사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솔루션 기반으로 하드웨어부터 솔루션까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고 렌탈로도 사업을 확장하려 한다”며 “대규모 제품 공급을 하려면 자본 조달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해 국내 1위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로봇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한다.
상장 후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일본 등으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3위 안에 드는 로봇 서비스 제공자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
현대차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해외 채널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기 용이하다”며 “내년 흑자로 전환하고, 2026년 목표대로 8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한다면 로봇 소프트웨어 시장에선 독보적인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클로봇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3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9400~1만900원이다.
내달 7~14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어 16~17일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청약에 나선 뒤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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