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안가 따라 고급단지 조성 붐
해운대 삼호가든·남천동 삼익비치
평당 분양가 5000만원…국평 18억
부산 악성 미분양 75% 늘어
고가분양 성공할지 업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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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삼호가든 전경. [매경DB] |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최근 잇따라 3.3㎡당 5000만원에 달하는 추정 일반분양가를 제시하고 있다.
전용84㎡ 기준 16억~18억원대에 달한다.
이런 일반 분양가는 최근 서울 마포 지역에서 공급한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와 비슷하거나 더 비싼 수준이라 시장에서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부산은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급등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 삼호가든 아파트(우동1구역) 재건축 조합은 최근 조합원 대상으로 분양신청을 받고 있다.
이 조합은 일반 분양가를 3.3㎡당 평균 4900만원대로 추정했다.
전용59㎡는 11억7000만원, 84㎡는 16억8000만원 선이다.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3900만원으로 제시했다.
펜트하우스의 일반분양가를 3.3㎡당 5500만원으로 추산했다.
우동1구역은 지하 7층~지상 34층, 20개 동, 1303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부산지하철 2호선·동해선 환승역인 벡스코역과 부산 2호선 센텀시티역 사이에 있다.
홈플러스와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가깝다.
시공사
DL이앤씨는 서울 한강 변 단지만 적용하던 고급 브랜드 ‘아크로’를 넣어 단지명을 ‘아크로 원하이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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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사진 제공=연합뉴스] |
부산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남천2구역)도 조합원 분양가격을 3.3㎡당 4500만원으로 제시하고, 일반 분양가는 3.3㎡당 4900만원으로 추산했다.
전용84㎡의 경우 18억6100만원이다.
광안리해수욕장과 연접한 이곳은 재건축을 통해 3060가구, 최고 60층 높이의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시공사
GS건설이 단지명을 ‘그랑자이 더 비치’로 제안했다.
재건축 업계에선 부산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도전에 주목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말 착공이 목표인 해운대 삼호가든은 2026년은 돼야 일반분양될 전망이다.
설계변경을 진행 중인 삼익비치타운도 내년 착공이 목표라 비슷한 상황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공사비가 급등하며 전국적으로 분양가가 오르니 부산 주요 재건축 단지들도 미래를 보고 일반 분양가를 책정한 듯하다”고 밝혔다.
최근 부산에서는 해변 중심으로 지역 평균 분양가(3.3㎡당 약 2133만원)를 훨씬 웃도는 금액에 분양되는 고급 단지들이 잇따라 등판하고 있다.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4구역을 재건축한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은 지난해 9월 3.3㎡당 3237만원으로 부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었다.
올해 1월 수영구 민락동에서 최고급 아파트 ‘테넌바움294Ⅰ·Ⅱ’가 이를 뛰어넘어 부산 1·2위를 경신했다.
테넌바움294Ⅰ은 3.3㎡당 3624만원, Ⅱ는 6093만원에 공급됐다.
대우건설이 최근 부산 동구에 분양한 ‘블랑 써밋 74′도 3.3㎡당 3100만원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부산 핵심지에 바다조망도 갖춰 웃돈이 붙을 수도 있다고 본다.
대부분 중층 단지여서 소유주들 분담금을 낮추려면 일반분양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미분양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기준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5205가구로 작년 6월(3107가구)보다 67.5% 늘어났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은 지난달 1402가구로 1년 전(799가구)보다 75.5%나 급증했다.
실제로 부산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테넌바움294Ⅰ·Ⅱ단지도 후분양 접수 당시 경쟁률이 0.2대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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