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조선업은 평균적으로 30년을 주기로 호황이 돌아오는 산업입니다.
직전 슈퍼사이클은 2008년이었는데, 15년이 지난 올해 벌써 슈퍼사이클이 돌아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평소보다 빨리 찾아오는 분위기에 조선사도 덩달아 바빠지는 모습입니다.
현연수 기자입니다.
【 기자 】
15년 만에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조선업계가 채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슈퍼사이클 이후 국내 조선사들은 오랜 기간 어려운 상황을 겪었습니다.
그러다 2021년 글로벌 해운업이 호황을 맞으며 최근 2년 동안 3년 치 이상의 수주 잔고를 쌓았습니다.
여기에 슈퍼사이클이 다시 돌아온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국내 조선 3사의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올해 수주전에서 독주하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86척을 수주했습니다.
누적 수주 금액은 103억9천만 달러로 벌써 연간 수주 목표의 3분의 2를 달성했습니다.
반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목표의 20%대와 10%대만 달성하면서 더딘 출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무리한 수주를 하지 않고, 거래를 선별해 선가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두 조선사도 올해 영업 이익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분기에 이미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새 이름으로 닻을 올린 한화오션도 올해 안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이은창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긍정적인 시장에서 굉장히 조건이 좋은 물량을 수주할 수 있는 환경이 됐기 때문에 예전처럼 불황기 때 생존을 위해서 낮은 성과에 수주를 한다거나 아니면 국내 조선사들끼리 경쟁을 하는 이제 이런 거는 없을 것 같고요."
또, 친환경 전환이 대세가 되는 상황에서 기술력에서 앞선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가 다시 찾아온 슈퍼사이클을 타고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현연수입니다.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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