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내년부터 부산과 울산 등 동남권 지역의 영업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충합니다.

오늘(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29일 이사회에서 동남권 영업조직과 인력 확충을 골자로 하는 개편안을 의결할 예정입니다.

산은은 '중소중견금융부문'을 '지역성장부문'으로 바꾼 후, 관련 부서 인원을 동남권에 근무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또한 개편안에는 동남권투자금융센터 신설안도 포함됐습니다.

동남권투자금융센터는 지역성장부문의 산하 기관으로, 지역 혁신기업 발굴, 특화산업 육성과 같은 투자금융 업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앞서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본점을 서울에 두도록 한 산업은행법 조항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동남권 지역의 영업조직을 확대하는 등 지역 산업 기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산은은 조직개편안이 의결되는 대로 연말까지 정원 및 예산을 확정하고 사무공간 확보 등을 거쳐 내년 1월 말부터는 동남권 지역에 추가 인력 근무가 가능하게 할 계획입니다.

한편 산은 노조는 이번 조직개편안이 '꼼수 이전'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강윤승 산은 노조위원장은 "내년 1월 정기인사를 12월에 조기 발표해 본점 직원 100명을 부산으로 발령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이는 연내 지방이전 성과를 대통령실과 금융위에 보여주겠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강 위원장은 "산은 본점 이전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본점 이전의 타당성 등을 충분히 검토해 직원과 국회, 국민을 설득하고 산은법을 개정하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산업은행 노조는 본사 로비에서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약 20분 동안 본사 이전 반대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노조는 오는 28일 오전 174일째 반대 집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개편안 추진을 규탄할 예정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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