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사진 = 연합뉴스]
"미국 환율정책을 총괄하는 재무부 등 정책입안자들은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과 위기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달러화의 급격한 상승을 막지 않을 것 같다.

강달러가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2일(현지시간) 여러 금융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이같이 진단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안정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설정한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킹달러'가 가져다주는 수입품 가격인하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의 달러표시 수출품 가격이 올라가서 세계 시장에서의 판매부진으로 이어지면 경제성장 둔화와 함께 물가압력 완화로 나타날 수도 있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정책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더라도 그 영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국은 시장에서 결정한 환율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달러화 강세는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과 이로 인한 미국으로의 자본 유입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국가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화가치를 평가한 WSJ 달러지수는 올해 16% 상승했다.

이로 인해 국제 외환시장에서 강달러는 다른 나라 입장에서 봤을 때 달러표시 수입비용 증가로 나타난다.

달러표시 부채 및 이자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달러로 계산되는 연료와 식량을 주로 수입하는 개발도상국이 경제난에 봉착했다.


미 재무부 부차관보를 지낸 마크 소벨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 의장은 "달러 강세가 장래에 해외에서의 불만과 미국 보호무역주의 압력으로 나타날 수 있어서 재무부는 두려울 지도 모르지만 당장에 최선의 전략은 침묵"이라고 진단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준 부의장은 지난 달 뉴욕연방준비은행 주최 컨퍼런스에서 "달러 가치 상승은 미국에서 수입 물가를 줄이는 경향이 있지만, 일부 다른 나라들에서는 통화가치 절하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한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부 이머징마켓에서의 자본유출 압력을 언급하면서도 미국 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 통화정책 기조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달러화 상승을 늦추려는 국제사회 차원의 논의 가능성도 거의 없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달러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렸던 1985년 플라자 합의와 같은 공동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최근 언급하기도 했다.


달러화 강세는 물가상승을 억누르려는 다른 나라의 금리인상을 부채질할 수 있다.

이러한 국가별 금리인상 랠리는 세계 경제위축을 초래하고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 매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은 자국 경제에 직접적인 위험이 아니라면 금리 인상을 늦추거나 달러화 경로를 바꾸려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무부나 연준이 세계경제 금융 공황을 완화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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