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 방어 차원에서 외화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하했지만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7위안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엔화 가치는 미국·일본의 금리 차이 확대 전망 등의 영향으로 달러당 141엔대를 기록하며 24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6일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98위안 오른 6.9096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0.14% 하락한 것이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9위안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8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인민은행은 하루에 한 차례 달러화·유로화 등 주요 외화로 구성된 바스켓 통화 움직임을 바탕으로 기준환율을 고시한다.

역내 시장에서는 이 기준환율을 바탕으로 외환 거래가 이뤄진다.

역내 시장과 달리 시장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홍콩 역외 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이날 위안화 환율은 6.9위안 중반대로 치솟았다.


지난 5일 인민은행은 자국 내 금융기관의 외화 지준율을 다음달 15일부터 기존 8%에서 6%로 2%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올해 외화 지준율을 인하한 것은 5월에 이어 두 번째다.


외화 지준율을 인하하면 금융기관이 예금 통장에 들어 있는 달러를 더 많이 시중에 유통할 수 있기 때문에 인민은행은 외화 지준율을 달러화 유동성 조절 수단으로 사용한다.

올해 7월 말 기준 중국 내 외화예금 잔액이 9537억달러 수준인 만큼 이번 지준율 2%포인트 인하로 인해 191억달러의 유동성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 공급 규모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 크지는 않지만 지나친 위안화 약세를 막겠다는 당국의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관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는 인민은행이 달러 대비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민은행 의도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중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41엔대를 기록하며 1998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엔화 가치는 연초 달러당 115엔대였으나 미·일 금리 차 확대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거듭해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3월과 5월, 6월, 7월 기준금리를 높였으며 추가 인상도 예상되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금융 완화를 지속하고 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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