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 붕괴' 수원 구운동 삼환아파트, 결국 재건축…안전진단 E등급 나와

【 앵커멘트 】
아파트 외벽이 떨어지는 등 '붕괴 위험'이 제기됐던 수원의 한 아파트가 결국재건축이 추진됩니다.
안전진단에서 최하 등급을 받을 정도로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인데, 재건축 정비구역이 아닌 탓에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웅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아파트 옥상 곳곳에 쇠로 된 와이어가 거미줄처럼 얽혀있습니다.

외벽이 땅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닥에 고정시켜 놓은 것입니다.

아파트 곳곳에 균열이 생겼고, 외벽이 떨어진 흔적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수원 구운동 삼환아파트는 1680여 세대 대규모 단지로 지난 1991년 준공됐습니다.

이제 막 재건축 연한이 지났지만, 건물 노후화로 외벽이 떨어지는 등 몇 년 전부터 크고 작은 낙석사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파트 벽에서 떨어진 잔해물에 차량이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안전에 대한 위협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8개월 만인 지난 3일 최하 단계인 E등급을 받았습니다.

E등급은 추가 검토 없이 곧바로 재건축 추진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주민들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낙석 등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하루빨리 재건축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미란 / 구운동 삼환아파트 재건축 추진 준비위
- "세대 수도 워낙 크고, 워낙 노후가 된 상황이고 하다 보니까, 보강만으로는 어렵다 보니까. 조금 더 시간을 어찌 됐건 행정적인 문제를 빨리 처리해서… (재건축을 앞당기면 좋겠어요)."

다만 해당 아파트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탓에 재건축까지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수원시는 2019년 10년 단위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세우면서 재건축 연한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삼환아파트를 기본계획에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수원시 관계자
- "기본 계획에 역으로 반영을 해야 되냐 라는 것을 지금 질의를 해놓은 상황입니다, 국토부에다가. 국토부에서 아직 회신은 오지 않았는데, 유선상으로는 역으로 반영을 해야 된다라고…."

한편, 삼환아파트 인근에 각각 350세대 규모 아파트 두 곳의 재건축이 확정됐으며, 260여 세대의 또 다른 아파트 역시 재건축을 추진 중입니다.

삼환아파트 재건축이 확정될 경우 구운동에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형성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한웅희입니다.[mkhlight@mk.co.kr]

영상 : 박현성 기자[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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