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잡던 손가락이 아프고 이상하면? '방아쇠수지 증후군' 의심해야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 (사진=연세스타병원 제공)
[성남=매일경제TV] 각종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스마트폰을 받치는 자세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손가락 통증, 부자연스런 움직임, ‘딸칵’거리는 소리 등이 대표적 증상인 '방아쇠수지 증후군'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 크기 및 무게 증가로 이 질환을 앓는 사람은 더 많아지고 있는데, 운전을 오래 하거나 골프, 탁구 등 라켓을 쥐고 하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도 빈번히 발생합니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외래교수)은 "방아쇠수지 증후군을 앓고 있다면 아픈 손가락을 손등 쪽으로 젖힐 때나 아픈 손가락과 손바닥이 만나는 지점 아래쪽을 눌렀을 때 통증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며 "이런 통증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하고, 심한 경우 손가락이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는 증상도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6년 19만6303명이었던 환자는 2020년 23만8738명으로 5년 새 21.6% 늘었습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1.86배 많았고 50대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손목건초염 중 하나로 손가락 힘줄을 둘러 싼 막의 염증으로 발생하는 협착성 건초염입니다. 손가락을 구부릴 때 사용하는 힘줄(굴곡건)과 손가락을 펼 때 사용하는 힘줄(신전건)의 과도한 사용으로 발생됩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뿐만 아니라 당뇨, 통풍, 류마티스 관절염, 결절종 등에 의해 이차성 방아쇠수지 증후군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엄지손가락과 3번째, 4번째 손가락에서 많이 발생하는 흔한 질환입니다.

손가락의 힘줄이 걸렸다가 풀릴 때 발생하는 ‘딸칵’소리는 총의 방아쇠를 당길 때 나는 탄발음과 유사해서 방아쇠수지 증후군으로 불립니다. 초음파 또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힘줄의 문제를 찾아 치료합니다.

통증이 미약하고 불편함이 적은 초기에는 손가락의 휴식 및 소염진통제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단기간에 증상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증이 있는 경우 해당 부위에 하는 주사치료도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주사치료로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재발한 경우, 증상이 1년 가까이 지속된 경우에는 수술치료를 해야 합니다. 절개를 하지 않고 바늘을 이용해서 수술하는 비절개 유리술은 입원을 하지 않아도 되고, 수술 후 통증 및흉터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손가락이 안움직이는 경우나 중증인 경우라면 개방적 유리술을 해야 합니다. 개방적 유리술은 손가락 활차 부위를 절개해서 힘줄이 움직이는 통로를 넓혀주는 수술법입니다.

민 원장은 "수술 후에 신경 손상 후유증 등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수술 직후부터 손가락 운동을 하면 사라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초기 방아쇠수지 증후군 치료의 기본은 손가락의 휴식이기 때문에 손가락이 아플 때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손가락에 자유를 주자"고 당부했습니다.

[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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