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글로벌 사이버보험 시장…국내 시장규모는 피해액의 1% 수준에 그쳐

【 앵커멘트 】
금융의 디지털화가 빨라지면서 해킹이나 랜섬웨어 같은 사이버 공격의 위험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디지털 자산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건데, 국내에선 투자자나 기관의 손실을 보장해 줄 사이버 보험이 아직도 걸음마 수준입니다.
이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각종 사이버 범죄로부터 가상 자산을 지켜주는 보험.

세계 최대 보험사인 런던 로이즈의 보험 상품으로, 가상 자산을 보유한 기관은 해킹이나 도난이 발생했을 때 그 피해를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확대되면서 해외에선 가상 자산을 보호해 주는 사이버보험이 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호준 / 기자
- "사이버보험은 랜섬웨어나 악성코드 등으로 인한 금융사들의 손실을 보장하기 때문에 보험업계의 유망 사업으로 꼽힙니다. 관련 시장도 3년 뒤에 200억 달러대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돼 스위스와 미국 등 주요 해외 보험사들은 관련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보험 업계의 사정은 조금 다릅니다.

국내 사이버보험 시장 규모는 대략 400억 원 규모로 연간 2조5천억 원이 넘는 국내 사이버 피해 규모를 고려했을 때 아직 미비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승주 / 고려대 정보대학원 교수
- "우리나라는 사실은 그런 케이스들이 그렇게 많지가 않고. 그러다 보니까 보험료를 산정하는 게 어렵고…결과론적으로 사이버보험이라는 게 여러 분야를 포괄하는 게 아니라 아주 제한적으로 몇몇 분야에서만 사이버보험이 만들어지고 있죠."

또, 국내 보험 시장은 일반손해보험이 아닌 장기성 보험 중심으로 성장을 해왔기 때문에 여전히 현장에선 사이버보험에 대한 관심을 체감하기 힘듭니다.

실제로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가입한 보험의 경우 모두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만 보장할 뿐 랜섬웨어나 악성코드 등의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손실을 책임지지는 않습니다.

▶ 인터뷰 : 황인창 / 보험연구원 디지털혁신팀 팀장
- "보험회사가 사이버리스크 관련 데이터 축적을 하고, 위험평가능력을 제고해서 관련 상품하고 서비스 제공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부분이 해외에 비해서 미진한 것 같습니다."

보험 업계가 사이버 피해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가상 자산에 대한 관심을 키워 소비자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매일경제TV 이호준입니다. [nadaho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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