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한 명에게 무너진 오스템임플란트 '엄태관 신화'…'횡령패닉' 투자자 피해 '눈덩이'

【 앵커멘트 】
국내 대표 임플란트 제조사 오스템임플란트가 1천900억원에 달하는 횡령 사건에 휘말렸습니다.
2020년 엄태관 대표 연임이 결정되면서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날벼락이 떨어진 겁니다.
투자자들 역시 새해 벽두부터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보도에 진현진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임플란트 시장 1위, 글로벌 시장 4위에 달하는 오스템임플란트.

2020년 엄태관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를 방증하듯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는 1년 새 두 배 이상 오르며 2021년 증시를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들려온 소식은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지게 했습니다.

한 자금 관리 담당 직원이 1천880억 원 가량을 횡령했다고 회사 측이 어제(3일) 공시한 것.

이는 회사 자기자본의 91.81%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 인터뷰(☎) : 최준혁 / 오스템임플란트 홍보실장
- "회사 측에서는 개인의 범죄행위로 보고 있고, 연말이 되면 재무 부서에서 서류를 전체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그 과정에서 잔액증명서가 위조된 것을 발견해서…. 추정하기로는 10월부터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고 자세한 내용은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한국거래소는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어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권 매매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오는 24일 안으로 실질 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는 약 2만 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상장폐지 가능성을 묻는 글들이 넘쳐납니다.

전문가들은 상장폐지까지 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이 사실이라면 상폐 가능성은 거의 없지 않을까요. 최악의 경우라고 하더라도 관리종목 지정 정도…."

다만,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고 거래소의 심사 결과에 따라 최종적으로 거래 재개 또는 상장 폐지가 결정될 수 있어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오늘 에디슨EV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디슨EV는 관계사인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추진으로 지난해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디엠에이치 등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을 처분하고 차익 시현에 나서면서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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