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잡음 속에 불거지는 쌍용차 인수 우려…키스톤PE도 투자 철회

쌍용차 인수를 위해 구성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서 사모펀드 키스톤PE가 빠졌습니다.

재무적 투자자(FI)인 키스톤PE가 투자를 철회하면 인수 자금 조달에 제동이 걸릴 수 있으나 에디슨모터스는 추가 자금 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늘(4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키스톤PE의 쌍용차 인수자금 550억 원·운영자금 500억 원 투입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에디슨모터스는 앞서 사모펀드 KCGI, 키스톤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했습니다.

컨소시엄이 쌍용차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 에디슨EV쌍용차 지분율 약 66%를 확보하고, KCGI와 키스톤PE는 각각 17.4%를 확보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키스톤PE가 에디슨모터스에 구체적인 쌍용차 사업계획서를 요구하면서 투자 결정이 유보됐고, 에디슨모터스가 키스톤PE 요구를 거절하면서 투자는 아예 백지화됐습니다.

업계에서는 키스톤PE가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해 자금 확보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애초 키스톤PE의 몫이던 쌍용차 지분율 17.4%는 KCGI가 확보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투자금 모집을 마친 KCGI는 키스톤PE 투자금인 1천50억 원도 추가 투입해 지분율 34.8%를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디슨모터스는 KCGI와 투자 규모를 다시 협상한 뒤 법정 계약 기한인 이달 10일까지 쌍용차와 투자계약을 체결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능력을 두고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진행된 상장사 인수에 대해서도 '잡음'이 나왔습니다.

에디슨모터스의 에디슨EV(구 쎄미시스코) 인수에 함께한 투자조합들이 주식을 매각하면서 '먹튀' 논란이 불거진 것입니다.

에디슨모터스의 최대 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는 상장사인 에디슨EV를 인수해 쌍용차 인수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에디슨EV는 올해 9∼11월 500억 원을 투자해 에디슨모터스 지분 11.21%를 확보하고 쌍용차 인수에 참여했습니다.

에너지솔루션즈는 에디슨EV 지분 16.67%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가 됐지만, 에디슨EV 지분 취득을 함께한 투자조합들은 현재 주식을 대부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 5∼7월 에디슨EV에 투자한 투자조합 디엠에이치는 에디슨EV 주식 46만 주를 매각해 지분율이 9.45%에서 0.96%로 낮아졌습니다.

아임홀딩스는 전량을 매각해 지분율이 5.49%에서 0%가 됐습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에디슨EV 주식 처분과 관련해 시세조종, 미공개 정보 이용 등 불공정 거래 행위 여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의 계약이 이달 10일까지 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인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의 투자계약(본계약) 협상은 계약서상에 경영 관여 명시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이며 교착상태에 빠졌습니다.

에디슨모터스는 투자 계약체결과 동시에 운영자금이 쌍용차에 투입되는 만큼, 운영자금 출처와 사용처 등을 감독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쌍용차 측은 회생계획안 법원 인가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서 인수 절차가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에디슨모터스가 경영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업 계획과 기술 개발 등은 기업 기밀로 분류되기 때문에 인수 절차 종료 전 공유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이후 추진하겠다고 밝힌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부동산 개발에 대해서도 평택시가 협상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며 선을 그은 상태입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 limj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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