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SNS 공모전' 공정성 논란…조회수 조작 정황에도 화성시 '나 몰라라'

【 앵커멘트 】
경기 화성시가 관내 여행지를 소재로 개최한 콘텐츠 공모전이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부정행위를 감시할 장치도 없는데다 마감시한도 마음대로 연장하면서 수상자 내정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손세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5월 화성시가 관내 관광지 홍보를 목적으로 개최한 SNS 콘텐츠 공모전을 두고 조회수 조작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선정하는 공모전으로 총 상금 5천만 원이 사용됐는데, 최우수 작품 상금만 1천만 원에 달합니다.

당시 화성시는 다양한 창작물을 확보하겠다며 전문가 심사 대신 시청자 심사를 강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배점의 70%를 차지하는 시청자 심사는 좋아요 수와 조회 수로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평가기준에 의구심을 가진 참가자 A 씨가 출품작들의 조회 수와 좋아요 수를 확인한 결과, 매일 증가해야 할 수치들이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현상은 부정적인 방법으로 조회수가 급등할 경우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수치를 일부 무효화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는 정황 증거가 될 수 있는데, 화성시가 부정행위를 증명할 방법이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자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화성시 SNS 공모전 참가자
- "수치상으로 문제가 있다는 명확한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참가자가 직접 (조회수 조작 프로그램을)구매했다는 증빙이 없으므로 문제없음으로 결론을 내버리면 그건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회수를 조작해주는 업체들은 만 원당 조회수 1천 회를 올려 준다며 광고를 하고 있는데, 1백만 원을 투자해 1등을 하면 상금 1천만 원을 벌 수 있는 셈입니다.

이같은 조회수 조작은 보통 해외에서 진행되는데 1등 수상작의 댓글에는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댓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 화성시는 공모 마감을 나흘 앞두고, 돌연 평가기간을 2주 연장했는데, 특정 참가자를 염두에 둔 조치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

실제 2주간 기간이 연장되면서 18개 작품의 수상여부와 상격이 바뀐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정 경쟁으로 예산이 낭비될 수 있는 상황인데도 화성시는 문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화성시 관계자(전화녹취)
- "저희가 왜 이런 걸로 해서 조회 수 공모전을 했는지는 아시죠? 조회 수가 올라갔다는 것은 그 영상도 좋고 많이 알렸다는 뜻인 거 잖아요."

A 씨가 평가 정보와 심사위원 명단 등 정보공개 청구를 시사하자 화성시는 정식 접수도 하기 전에 정보공개를 거부했습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mkssejun@mk.co.kr]

취재 : 손세준·임성준 기자[mklsj@mk.co.kr]
영상 : 임재백 기자 [mkmookh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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