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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빌[미 콜로라도주] AFP=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산불이 휩쓸고 간 미국 콜로라도주 루이빌에서 한 주민이 잿더미로 변한 어린 시절 살던 집을 살펴보고 있다. |
미국 콜로라도주(州)에서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진 산불이 마을을 덮치면서 최대 1천 채의 주택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콜로라도주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31일 전날 발생한 '마셜 화재'가 볼더카운티의 슈피리어 등 교외 마을을 휩쓸면서 500채에서 1천 채의 주택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볼더카운티의 조 펠리 보안관은 "슈피리어의 서쪽과 구시가가 완전히 사라졌다"며"그것만 해도 주택 500채가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펠리 보안관은 슈피리어 서쪽에서 약 370채, 구시가에서 210채의 주택이 불에 탔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는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불에 탄 집이) 1천 채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당국은 불길이 번지자 슈피리어와 루이빌, 브룸필드, 웨스트민스터의 주민 약 3만5천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다행히 이날까지 이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1명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한 명이 행방불명됐다가 발견됐고, 7명은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30일 오전 발생한 산불은 최대 시속 169㎞에 달하는 기록적인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지며 몇 시간 만에 여의도 면적(2.9㎢·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2배가 넘는 6.5㎢를 집어삼켰습니다.
또 밤새 불길이 번지면서 31일 오전에는 피해 규모가 여의도의 8.6배에 달하는 25.1㎡로 커졌습니다.
슈피리어와 루이빌 지역 내에서는 여전히 곳곳에서 불길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국립기상청(NWS)은 제퍼슨·볼더카운티에 시속 160㎞가 넘는 돌풍이 부는 기록적인 폭풍이 닥치며 화마를 키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소방 당국은 불길이 더 확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날 거센 돌풍이 불던 날씨는 31일 오전 급변해 이 일대에는 겨울 날씨 경보가 내려지면서 다음 날까지 12.7∼25.4㎝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된 상태입니다.
산불의 원인으로는 끊어진 전깃줄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펠리 보안관은 끊어진 전선을 화재 원인으로 의심한다면서도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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