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정구용 상장협 회장 "기업 규제개선·ESG 연착륙 최우선"

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이 임인년 새해 과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규제환경 개선을 꼽았습니다.

31일 정 회장은 2022년 신년사를 통해 "2022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다시 뛸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 규제환경의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 회장은 올해 우리나라가 최단기간 무역 1조 달러 달성, 1인당 국민소득 3만5천 달러 시대를 여는 등 아시아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내년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입법·행정기관의 적극적인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정 회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낡은 규제는 과감히 폐지하고, ESG 경영 등 선제적으로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기업들에게는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 기업들은 코로나 이후에 전개될 새로운 국면에 대응하고자 신사업 추진, 사업재편 및 ESG 경영시스템 도입 등 끊임없는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세계 각국에서도 기업관련 제도의 정비, 조세지원 방안의 개선, 해외 유수 기업의 유치 및 해외 진출기업의 회귀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국 내 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짚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규제 일변도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우리 기업에게 불리함을 감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특히 내년은 새 정부가 출범하는 전환기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을 대표하는 협회로서 회원사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기업 관련 규제환경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표준감사시간과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도 등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회장은 "과거 극소수 기업의 회계관행에 대한 단기 극약처방으로 도입된 표준감사시간과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도 등 외국에서는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목표로 했다지만, 감사품질의 개선은 가시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반면 기업의 부담은 전례없던 수준으로 가중시키는 등의 부작용을 낳은 제도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경영 화두로 떠오른 ESG 연착륙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ESG 경영이 기업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는 점을 기업들도 인지하고 있지만, 개별 기업이 속한 업종이나 처한 산업환경에 따라 느끼는 부담은 상이한 만큼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입니다.

정 회장은 "광범위하고 모호한 ESG 기준에 의한 혼선, 컨설팅 및 인증 등에 수반되는 높은 비용, 관련 조직의 정비 및 공시의무화 요구에 따른 업무량 증가 등 우리 기업들이 필연적으로 겪게 될 고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산업은 수출입 집중도가 높아 전 세계적인 경제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무역시장의 다변화 및 신사업의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지금이 우리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 회장은 끝으로 "새정부가 출범하는 2022년 우리 상장회사가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입법 및 행정기관은 기업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고 적시에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여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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