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멘트 】
올해 환경이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는 'ESG' 열풍이 불면서 관련 상품이 잇따라 출시됐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오히려 ESG와 거리가 먼 기업들이 성장 가능성이 있어 투자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조문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순자산 총액이 지난해 대비 약 13배 늘어난 ESG 펀드.

'ESG'가 주요 투자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돈이 몰렸습니다.

그러나 최근 ESG 펀드는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ESG 펀드 중 운용자산이 가장 큰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한 펀드는 -8%의 손실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ETF 이름에 ESG가 포함된 상품 11개 중 7개가 최근 3개월간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익률이 저조한 틈을 노려 역발상으로 상대적으로 ESG가 취약한 권총업체 등에 투자하는 이른바 '배드(BAD) ETF'도 상장됐습니다.

낮은 수익률에 'ESG 거품'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ESG와 무관한 기업들이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 겁니다.

▶ 인터뷰(☎) :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ESG 점수가 좋은 경영성과가 좋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보다 지금은 역발상으로 ESG 등급이 좋지 않지만, 개선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는 기대수익률이 좋을 수 있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ESG 등급과 투자 수익률의 상관관계가 불분명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ESG 등급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 "ESG 점수 주는 (기업)이 꼼꼼히 봐야하는 건데 우리나라에서는 조직적으로 돌아가거나 꼼꼼하지 못해요. 전체 인원이 20명밖에 안 될 거예요. 그 정도 인력을 가지고 이 인덱스를 만들고서 모든 회사를 스크리닝한다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거거든요."

ESG 등급만을 신뢰하는 것이 아닌 기업에 대한 미래성장성 등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 접근이 이뤄져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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