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성 축산식품산단 4년째 답보…市-업체, 법적공방 불가피

【 앵커멘트 】
경기 안성시에 축산식품복합산업단지를 추진 중인 선진이 안성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안성시가 경기도 지방산단 재심의 요청을 철회하고 재상정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안성시는 사업자 입장을 고려해 그동안 조건부 공급 산단을 3차례나 연장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화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축산 전문기업 선진은 지난 2018년부터 안성시 양성면 23만㎡ 부지에 축산물종합처리장과 돼지 4천마리를 도축할 수 있는 대규모 축산식품복합단지를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도 지방산단계획 심의위원회로부터 재심의 결정을 통보 받았습니다.

인근 주민 반발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데, 지난 2월에는 경기도의회에서 해당 산단에 대한 허가 반대 청원이 가결되기도 했습니다.

같은해 5월 안성시는 선진 측 요청에 따라 경기도 지방산단 재심의에 해당 안건을 상정했지만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선진 측이 다시 재상정을 요청했는데 안성시가 이를 철회하면서 지난 11월 행정소송으로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안성시 도시개발과 관계자
- "부작위위법확인 소송이라고 해서 저희 시에서 할 일을 지금 안하고 있다고 하는 내용이에요. 저희는 조치계획상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산단 심의에 상정을 안한 거고요. 일단 그런 부분 때문에 소송에 피소됐습니다."

취재 결과 안성시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 세차례나 사업을 연장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민들은 이번 소송을 두고 선진 측의 배반적 행태라며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한경선 / 도축장반대추진위원장
- "(도의원) 91명이라는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을 때는 그 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의원들이 하는 건 이것 저것 다 감안해서 봤을 때 청원을 채택해준 거고, 여기 분들을 견학 시켜준다고 꼬셔가지고 선물 공세하면서 모시고 가거든. 도축장을 짓는데 닭장을 견학을 왜 가?."

실제 선진은 지난 11월까지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도계장 견학을 추진했습니다.

선진 관계자는 금품제공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소송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달라는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선진 관계자
- "설비에 대한 의구심이 있잖아요. 보여주려고 가는 거죠. 저희가 현금이나 이런 것을 제공하더라, 그런 사실 전혀 없고요. 소송이 저희도 이겨서 뭔가 쟁취를 한다기 보다는 의지를 표명하는거에요. 시에서도 관심을 가져달라…."

4년째 표류해 온 축산식품산단이 사업자의 행정소송으로 또 다시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사업 추진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최화철입니다.[mkchc@mk.co.kr]

영상 : 박현성 기자[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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