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수익 적은 '미니보험'에 꽂힌 사연은…MZ세대 끌어안는다

【 앵커멘트 】
스마트폰을 통해 간편히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은 디지털 보험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월 보험료가 워낙 낮아 보험사에게 큰 수익을 안겨주진 못하는 실정인데요.
그럼에도 보험사들은 계속해서 '미니보험'을 내놓고 있는데, 그 배경을 이호준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저렴한 보험료로 꼭 필요한 보장만 골라 들 수 있는 '미니보험'.

펫 보험이나 날씨 보험처럼 이제는 일상 속에 자리 잡은 상품들도 많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한 접근으로 보험 가입이 수월한데, 보험사들은 자체 채널뿐 아니라 테크 기업과 손잡는 방식으로도 '미니 보험'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메리츠화재카카오페이와 함께 미니보험을 개발 중으로,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기술력으로 더 편리하게 보험 가입을 유도한다는 포석입니다.

▶ 인터뷰(☎) : 메리츠화재 관계자
- "기존에 구축된 상품 시스템과 카카오페이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결합해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다양하게 반영한 보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KB손해보험은 자체 온라인 채널에서 미니암보험을 내놓기로 했고, 삼성화재도 이달 초 '다이렉트 미니생활보험'을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미니보험'을 둘러싼 보험사들의 경쟁은 계속되지만, 보험료가 소액이다보니 보험사 입장으로서는 큰 수익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실제 소액 단기 보험 상품을 주로 판매 중인 캐롯손보는 지난해 381억 원, 올해 3분기까지도 38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카카오톡으로 미니보험을 구매하는 서비스는 출시 5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판매량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미니보험'과 같은 소액 단기 보험 상품을 바라보는 업계의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인구구조의 35%를 차지하는 MZ 세대가 보험사들의 미래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친숙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MZ 세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미니보험'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헌수 /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 "전 세계적으로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보험 상품을 판 것은 아직까지는 거의 없다. 사실입니다…그렇지만 만일에 인터넷으로 (보험 상품을) 선택하는 경험을 하기 시작하면 지금설계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경쟁적 엣지가 점점 줄어드는…"

재미와 접근성, 편의성을 앞세운 미니보험으로 미래 고객인 MZ 세대를 확보하기 위한 디지털 보험 시장의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호준입니다. [ nadahoju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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