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 같은 길 걸었는데 주가는 따로따로…포스코 '웃었고' LG화학은 '울었다'

【 앵커멘트 】
LG화학의 주가가 연초 대비 40% 넘게 빠졌습니다.
분할 자회사 상장을 앞두고 모회사 할인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건데요.
반면 마찬가지로 물적분할을 결정한 포스코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고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LG화학의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나흘 사이 증발한 시가총액만 5조 원이 넘습니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다음 달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물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낸 자회사 상장을 앞두고 가치 하락 우려가 커진 겁니다.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자회사의 주식을 100% 소유하는 방식입니다.

자금 조달이 유리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분할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모회사의 지분가치가 크게 훼손됩니다.

▶ 인터뷰(☎) : 최남곤 / 유안타증권 연구원
-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 배터리를 보고 투자하신 분들은 대부분 배터리 쪽 (사업을) 하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넘어가게 되는 거죠. 자회사 가치를 모회사가 시가총액에 반영할 때 그 회사의 핵심이었다고 하면 80% 정도 할인을 받거든요."

반면 포스코는 철강 사업 물적분할 발표와 동시에 자회사를 상장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내걸었습니다.

발표 다음 날 주가가 크게 하락한 LG화학과 달리 포스코 주가는 상승을 보인 배경입니다.

▶ 인터뷰(☎) : 방민진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기존에도 포스코가 연결 자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하면서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물적분할로 지주사 전환이 된다고 해도 기존 주주들은 지주사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고, 사실상 기업가치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련 산업 전망도 두 기업의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당분간 2차전지 관련주의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반면 철강은 내년 상반기까지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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