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치솟는 물가 '외면'…과잉진료·적자 탓만 하며 실손보험료 줄줄이 올려

【 앵커멘트 】
내년에도 실손보험료가 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심각한 적자를 보고 있는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는데, 과연 보험료를 올리면 적자를 만회할 수 있을까요?.
보험료 인상의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만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순기 / 서울시 서대문구
- "지나치다고 생각해요. 보험사가 자기네들 이익을 위해서 너무 갑자기 많이 올린다고 생각해요. "

▶ 인터뷰 : 강정옥 / 서울시 도봉구
- "지금도 실손보험이 되게 많이 나가고 있거든요. 근데 더 오르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부담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실손보험 갱신을 앞두고 있는 가입자들의 반응입니다.

최근 보험료 인상 안내문이 가입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는데,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주로 10%에서 20%까지 보험료가 인상될 전망입니다.

이미 실손보험료는 매년 두 자릿수의 인상률을 꾸준히 기록해 온 상황.

그러나 심각한 적자에 빠진 보험사들은 내년도 실손보험료 인상 역시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 스탠딩 : 이호준 / 기자
- "실제 올해 9월 기준 실손보험 손해율은 131%를 기록했습니다. 보험사가 100원을 벌었다면, 나가는 돈은 이보다 많은 130원 이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보험료 인상의 명분이 커보이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보험료 인상이 적자 구조의 해법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손보험 가입자 중 연평균 100만원 이상의 보험금을 받아가는 비중은 전체의 2% 수준에 불과합니다.

반면, 실손보험 가입자의 95%는 보험금을 청구해본 적이 없거나 50만 원 이하의 소액 보험금 수령자입니다.

결국 병원에 가 보험금을 청구해 본 적이 없거나 반드시 필요한 진료만 받은 대다수의 가입자들이 피해를 보는 실정.

전문가들은 업계의 손실이 소비자에게 돌아가지 않기 위한 근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종명 /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공동대표
- "계약 전환을 시킬 수 있도록 정부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실손의 현재 실상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제공해서 계약 전환을 하게 해줘야 하고요."

해마다 돌아오는 보험료 인상이 적자 구조의 대안이 될 수 없는 만큼,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해결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호준입니다. [nadaho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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