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유안타·키움증권, 개인전문투자자 모시기 '열일'…투자자보호 '뒷전'에 수수료 등 '돈벌이'가 '우선'

【 앵커 멘트 】
고수익·고위험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개인전문투자자 수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개인전문투자자는 일반투자자에 비해 보호 장치가 취약한 만큼 등록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을 경쟁적으로 권유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문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년간 약 8배 늘어난 개인전문투자자.

지난 2019년 등록 요건이 대폭 완화되면서 신규 등록이 급증했습니다.

개인전문투자자가 되면 고수익을 추구하는 고위험 상품에 쉽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차액결제계약을 뜻하는 CFD 등 장외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해지고, 사모펀드의 최저 투자금액 제한에도 구애를 받지 않게 됩니다.

이처럼 일반투자자보다 고위험 상품에는 더 많이 노출되는 반면, 투자자 보호는 느슨해 충분한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지만,

증권사들은 개인전문투자자의 보호보다는 신규 등록에만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증권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금융상품에서 리스크를 부담하고 많은 투자금액을 유인하는 그런 조건을 투자자들한테 제공했을 때 거래 수수료나 이런것들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키움증권메리츠증권, 유진투자증권은 자사 고위험 상품을 거래하는 신규 개인전문투자자에게 상품권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유안타증권삼성증권 등은 전문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는 CFD 고객 확보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권업계가 이벤트를 통해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을 유도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합니다.

▶ 인터뷰(☎) :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 "투자의 결과를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나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 (등록을) 해줘야 되거든요. 이벤트성이라든지 선물 준다고 해서 (등록을 유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죠. 나중에 책임을 본인들이 지면 상관이 없습니다. 결국 투자자들이 책임질 거 아닙니까."

개인투자자들 역시 충분한 역량을 갖춘 뒤 전문투자자 등록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실질적으로 전문투자자로서의 역량을 갖춘 분들이 아닌 경우에 투자하는 부분에 있어서 위험성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단순히 이벤트성을 접근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을 권유하는 이벤트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 보호도 함께 강화돼야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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