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대만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레드라인을 넘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작다고 중국 전문가가 견해를 밝혔습니다.

12일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왕짜이시(王在希) 전 중국공산당 대만사무판공실 부주임은 전날 환구시보 연례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왕 전 부주임은 "대만 해협 정세가 올해 들어갈수록 격렬해지지만, 미국과 대만 분리주의 당국이 중국의 레드라인에 도전해 극단적인 위험이나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작다"면서 "민진당 정권은 과도한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왕 전 부주임은 중국의 레드라인으로 ▲독립선언 ▲미군 주둔 허용 ▲유엔 가입 ▲미국·일본 공식 수교 ▲핵무기 개발 등을 꼽았습니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관련국들이 비이성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미국 정계 동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진 부원장은 "미국에서 매파 성향의 반중 정치인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비이성적으로 중국을 도발해 보복에 나서도록 강요할 수 있다"면서 "2024년 차기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이 어려움에 직면하면 현 상황의 균형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중국 푸단대학의 국제문제연구소 셴딩리 부소장은 "3∼5년 안에 중미 간 힘의 균형이 중국으로 기울어지면 대만 문제 해결이 더 간단해질 수 없다"고 예상했습니다.

진 부원장도 "대만 당국이 중국과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원하거나 미국이 중국과 평화적인 합의를 하려면 조속히 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평화 정착을 위해 타협을 고려할 필요가 없는 가까운 시일이 오면 협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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