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 연합뉴스 제공]



- "물가 오름세 내년 상반기 이어질 것"
- 내년 1분기 추가 금리 인상 시사
- 신혼부부 무자녀·무주택·맞벌이 모두 증가
- 총인구 첫 감소…50년 뒤 3천만 명대
- 국세 54조 원 더 걷혀…적자는 68조 원


【 앵커 】
오늘(9일) 한국은행이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내고 대출 수요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이예린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 】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집값 상승에 따라 대출 수요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고요?

【 기자 】
한은이 오늘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내고 최근 가계부채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이 추세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최근 집값 오름세가 소폭 둔화됐을 뿐 아니라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도 전월 증가분의 절반 수준만 기록했는데요.

이에 대해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이기 때문에 둔화된 측면도 있고, 집값 상승 기대나 전세대출 수요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물가에 대해서도 해외 인플레이션 영향을 더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물가가 1%포인트 오를 경우 국내 물가도 0.26%포인트 뛴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은은 내년 1분기 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박 부총재보는 "기준금리를 두 번 인상했지만 아직도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물가 상승 압력도 생각보다 높고 길게 갈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내년 연말 기준금리가 1.25~1.75% 수준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 외환부문에 대해서 한은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은이 오늘 발표한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홧값은 내렸지만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되는 등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늘자 코스피의 경우 0.93% 오른 3020선으로 마감하며 7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 앵커 】
다음은 신혼부부들이 짊어진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이들의 경제·사회적 상황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신혼부부들의 무자녀, 무주택, 맞벌이 비중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함께 꽃길을 걷자'고 서약한 부부들의 현실이 녹록지 않은 겁니다.

오늘 통계청이 낸 작년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혼인 신고한 지 5년이 안 된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있는 비중은 전년보다 2%포인트 떨어져 56%를 기록했습니다.

자녀 수는 평균 0.68명까지 내려갔습니다.

집을 가진 신혼부부도 모든 연차에서 줄었습니다.

1년차의 경우 29.7%, 5년차 부부 역시 52.8%로 주택 소유율이 위축됐습니다.

초혼 신혼부부의 지난해 연간 평균소득은 5천989만 원으로 전년보다 300만 원 가까이 늘었는데, 맞벌이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기준 초혼 신혼부부 93만8천 쌍 가운데 맞벌이는 52%로 처음으로 모든 연차의 맞벌이 비중이 외벌이보다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부부가 함께 돈을 버는데도 빚은 되레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차진숙 / 통계청 행정통계과장
- "초혼 신혼부부 중 금융권 대출잔액이 있는 비중이 87.5%로 나왔고, 금융권 대출을 받은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3천258만원으로 전년보다 18.3%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집값과 전셋값이 오르면서 대출 규모도 커지고, 이에 따라 출산과 양육을 엄두 내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이민환 / 인하대 글로벌금융학 교수
- "주거비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출산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는 악순환…희망이 전혀 안 보이는 상황이 되는 거죠. 봉급이 올라가더라도 그 이상으로 부채를 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고착화…."

상황이 어렵다 보니 신혼부부 수도 1년 새 8만 쌍 가까이 줄었습니다.

통계를 낸 6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신혼부부를 비롯한 총인구가 줄어드는 현상도 올해 첫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통계청이 오늘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총인구는 5천175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9만 명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약 50년 뒤인 2070년에는 인구가 3천700만 명대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비관도 나왔습니다.


【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가계 대출뿐 아니라 나랏빚마저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요?

【 기자 】
기재부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국세 수입이 1년 전보다 약 54조 원 더 걷혔습니다.

법인세의 경우 67조3천억 원으로 14조4천억 원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실질적인 나라 살림을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67조6천억 원 적자였습니다.

10월 기준 정부 채무는 939조6천억 원으로 2차 추경 전망치보다 2조원가량 높았습니다.

경기 전망은 좋지 않습니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적어도 내년 하반기는 돼야 경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지난 9월 소기업과 소상공인 사업체 2천149개를 대상으로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33%가 경영 회복 예상 시점으로 내년 하반기를 꼽았습니다.

내년 상반기가 21%, 내후년 이후는 돼야 경영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15%로 뒤를 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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