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트래블룰 규제 시행을 앞두고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코인원·코빗이 협업을 통해 솔루션 구축에 나섰습니다.

3개사의 합작법인 코드(CODE)는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트래블룰 시스템을 소개했습니다.

코드는 빗썸, 코인원, 코빗이 지난 8월 각 3억 원씩을 출자해 합작한 법인입니다.

트래블룰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가상자산 전송 시 송수신자 정보를 모두 수집해야 하는 의무를 가상자산 사업자에 부과한 규제입니다.

기존 금융권의 경우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표준화된 코드 기반으로 트래블룰을 적용하고 있으나 암호화폐 업계는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트래블룰 솔루션을 도입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정부는 개정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맞춰 트래블룰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래블룰이 적용되면 이용자의 환산 금액 기준 원화 100만 원 이상인 때, 거래소에 성명과 국적, 주소 등의 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각 국가별로 트래블룰 도입 속도와 규정이 모두 상이합니다.

이에 코드는 거래소 간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한국형 트래블룰 솔루션인 '코드솔루션' 개발·구축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차명훈 코드·코인원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트래블룰 솔루션 효율적이고 안전한 블록체인 구조로 설계했다"며 "확장성을 고려해 솔루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드 외 자체 트래블룰 솔루션을 개발중인 사업자·컨소시엄과의 연동에 대해서는 "솔루션 연동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며 "앞으로 충분히 대화하며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방준호 빗썸 부사장은 솔루션 사용료와 관련해 "모든 거래소들이 코드의 솔루션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이면서도 코드에게도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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