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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계 여성들 대약진…美부통령 이어 정부 곳간열쇠까지 쥐어
기사입력 2020-12-0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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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꿈꾸는 인도계 여성들 사이에서 희망의 아이콘이 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카멀라 해리스(부통령 당선인)·니라 탠든(백악관 예산국장)·인드라 누이(상무장관 후보군)·시마 난다(인수위원)'
바이든 당선인 진영에서 이름을 날고 있는 이 4명의 인사에는 두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여성'이라는 점과 '인도' 피가 흐른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백악관 참모 인사에서 인도계 여성들의 유례없는 약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종 간 다양성과 여성인재를 중시하는 바이든 당선인의 인사 기조에서 이들이 최대 수혜층으로 떠오르면서 "경제에 이어 정관계에서도 인도계의 영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정치사를 새로 쓰게 만들고 있는 인도계 여성들의 성공 비결은 대체 무엇일까.


■ 재닛 옐런보다 주목받는 '니라 탠든'

■니라 탠든·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내정자(50) = 미국 매사추세츠주 출생, 예일대 로스쿨, 미국진보센터 의장 역임
지난 30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발표한 새 내각과 백악관의 경제팀 인선 결과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매체들은 재닛 옐런 재무 장관 내정자 이름 못지 않게 니라 탠든(50)이라는 이름을 주목하고 있다.


인도계 미국인인 탠든 미국진보센터(NEC) 의장을 나라 곳간지기 자리인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지명한 것을 두고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
탠든 의장은 미국 정관계에서 활동하는 인도계 여성 중에서도 가장 급진 좌파 쪽에 분포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자신의 트위터에 공화당 정치인들을 경멸하다시피 비판하는 글을 올려 많은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을 적으로 두고 있다.


예산실과 세제실을 함께 가지고 있는 한국(기획재정부)과 달리 미국은 1930년대 정부 조직을 재편하면서 재무부 산하의 예산실을 떼어내 백악관 참모 조직으로 바꾸었다.

이에 따라 OMB는 대통령이 추진하는 중요사업과 연방정부 예산을 챙기며 의회의 예산편성 권한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 중차대한 자리에 정치 경험이 일천한 인도계 여성을 파격 발탁한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의료보험 정책인 '오바마 케어' 설계를 자문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탠든 의장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 장관과도 친한 이른바 '힐러바마' 라인이다.

오바마 케어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공화당 행태를 거칠게 비판하면서 공화당 저격수라는 정치적 꼬리표가 붙었다.


이 때문에 미국 매체들은 경제팀 인선 결과를 두고 "과연 바이든 당선인이 지명자들을 인사 청문회에서 원만하게 통과시키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공화당 인사들의 반발 분위기를 보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초대 OMB 국장에 4선 의원 출신의 믹 멀베이니를 지명했다.

멀베이니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사임 때 비서실장 대행 역할까지 맡았다.



■서로 챙겨주는 인도계 여성들의 결속력

■시마 난다·바이든 인수위원회 인수위원(49) = 미국 일리노이주 출생, 보스턴칼리지 로스쿨, 민주당 전국위원장 역임
탠든 의장의 예산관리국장 낙점은 역으로 같은 인도계인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천거를 강력 요청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탠든 의장과 해리스 당선인은 미국 정관계에 진출한 인도계 여성들의 모임에서 친분을 과시하는 사이다.


미국 사회에서 강력한 결속력을 자랑하는 이들은 매년 정례 모임을 열고 서로를 끌어주는 인적 네트워크 문화를 구축했다.


지난 2018년 10월 워싱턴에서 열린 '인도계 미국인 영향력 프로젝트' 행사에서 당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시마 난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 니라 탠든 의장이 자리를 함께 하며 인도계 여성들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확인시켰다.


당시 해리스 상원의원은 자리를 가득 채운 인도계 여성들을 향해 "우리는 분명한 목표를 지향하며, (조직에서) 가치를 더하는 존재"라며 인도계 여성의 경쟁력을 평가했다.


아직 요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는 않지만 시마 난다 전 DNC 위원장(49)도 바이든 행정부에서 노동 정책과 관련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인도계 여성 최초로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를 이끌게 돼 화제를 모았던 그녀는 현재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상무 장관직에도 인도 최고 '슈퍼우먼' 물망

■인드라 누이·초대 상무장관 유력 후보(65) = 인도 첸나이 출생, 예일대 MBA, 펩시코 회장 역임
미국 부통령직과 백악관 곳간지기 자리에 이어 초대 상무 장관직에도 인도계 여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주인공은 전세계에 진출한 인도 여성 중 가장 성공한 인물로 꼽히는 인드라 누이 전 펩시코 회장(65)이다.

폴리티코 등 현지매체들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경쟁했던 기업가 출신의 앤드류 양과 함께 인드라 누이 전 회장이 유력 상무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누이 전 회장은 전세계에 진출한 인도 여성 중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2006년 10월 펩시코 회장에 올라 2018년 퇴임 때까지 펩시코를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2017년 포천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리더 2위를 기록했다.


누이 전 회장의 영향력과 관련해 인도공대 한국동문회장이자 스타트업 태그하이브를 이끌고 있는 판카즈 아가르왈 대표는 1일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누이 전 회장은 성공을 꿈꾸는 미국에 진출한 인도 여성들에게 강력한 성공의 영감을 준 '큰 별'"이라고 전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에서 인도계 여성의 약진에 대해 "확률 상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유색인종 대비 인도계 출신 여성들이 압도적인 규모로 각계 각층에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고 포진해 있는만큼, 두터운 후보군 효과에 따라 고위직에 낙점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도는 100㎞만 가면 지형이 바뀌고 인종이 바뀌고 또 문화가 바뀐다.

이런 거대한 다양성 환경이 인도계 출신의 적응력과 추진력, 도전정신을 키우는 요소"라고 전했다.


한편 비영리 단체인 '인도계 미국인 영향력 펀드' 집계를 보면, 상하원 의원을 함께 선출한 이번 미국 대선에서 상하원에 새로 입성하는 인도계 미국인은 15명에 이른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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