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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추기자] 빚내는집,빛나는집 ep.1 이게 10억짜리 집이라구요?
기사입력 2020-11-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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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추기자] 서울집값 평균 10억 시대. 서울에서 내 집이 있긴한걸까? 올해 8월 부동산114 발표에 따르면 7월말 평균 매매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해 처음으로 10억을 돌파했다.

2013년 5억원대 초반에 머물던 평균가격이 7년만에 2배 뛴 셈이다.

특히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 20억1776만원, 서초구 19억5434만원, 송파구 14억7738만원으로 10억을 훌쩍 넘어 20억 시대를 열었다.


평범한 직장인이 평범한 월급을 받아 평범한 내 집 한채 마련하기가 사실상 꿈이 되어버린 현재. 우리의 살집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빚을 내려해도 대출규제에 막혀, 청약에 당첨되고 싶어도 가점이 모자라서, 전세를 얻고싶어도 매물이 없어 내집을 구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사람들의 분투기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2020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빛나는 집에서 살기 위해 애쓰는 수많은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봤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집 이야기'가 지금부터 펼쳐진다.

특히 빚내는 집에서 시작해 빛나는 집을 꿈꾸는 소소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담겼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전세집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혼 초년생, 갭투자에 나섰다 사면초가에 빠진 직장인,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에서 대책마련에 나선 부부, 누구나 선망하는 아파트 대신 빌라살이를 택한 가족, 아직 내집마련과는 거리가 멀지만 숙제를 품고 있는 2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이 이어진다.


그 첫번째 시간으로 만난 사람은 사통팔달의 서울 요충지인 중심지역에서 '전세'로 첫 신혼집을 시작한 주인공을 만났다.

2017년 결혼과 동시에 "당연히 첫집은 전세지!"를 외쳤던 남편은, 무리하더라도 집을 사자는 예비 신부의 말을 단칼에 거절했다.


구축아파트의 단점은 말할 것도 없다.

지하주차장과 아파트는 직접 연결돼 있지 않다.

이것도 양반이다.

더오래된 아파트라면 지하주차장조차 찾아볼 수 없다.

요즘 아파트가 지하주차장에서 엘레베이터를 타면 집앞까지 '바로배송'해주는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길다란 복도식 아파트에서 개인 프라이버시 보장도 어렵다.

출퇴근시간의 엘리베이터는 기다림과의 싸움이다.

하지만 회사와 가깝다는 이유로, 서울 3대 도심 어디에나 가깝다는 이유로 용서가 됐다.

그래서 그 주거형태가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4년을 보냈다.


그 결과는 꽤 처참했다.

20년 넘은 구축아파트에 4억원대의 전세로 시작할때는 좋았다.

당시 6억대였던 해당 아파트는 3년이지난 2020년 11억원을 넘어섰다.

집안의 공기가 무척이나 무거워졌다.

전세를 2번 돌리는 3~4년 사이 집값은 매년 1억원이 넘게 오르며 잡을 수 없는 연기처럼 솟아 올랐다.

그사이 전세값 역시 올랐다.

4년전의 매매가가 4년후의 전세가격이 돼 있었다.


왜 당시에 전세를 택했을까. 남편의 말은 그럴싸하다.

당시에만 해도 집값이 꽤 오른 상태였다는 것이다.

곧 조정이 있을 것 같고, 첫 집부터 매매를 하면 결혼 처음부터 너무 빡빡하게 경제생활을 해 부담이 된다는 이유였다.

어느 남편이나 비슷하게 내뱉는 레퍼토리. 왜 남편은 첫 집으로 꼭 전세를 선호할까. 결국 아내의 말을 들었어야만 했다.

결과론적으로 그렇다는 뜻이다.

속내는 또 다르다.

남편은 내가 집을 사가는 것도 아닌데 무리하게 대출을 해서 집을 마련하기가 민망하다고 했다.

가능한 우리 능력으로 집을 마련하고 싶은데 또 너무 회사에서 멀어지긴 싫다는 핑계로 결국 비싼 전세값을 치르고 서울 중심부에 자리잡은 것이다.


주인공은 결혼 준비 시절, 서울 성동구 왕십리 부근의 신축 아파트 단지에 집을 구경간 적이 있었다.

당시 전용 40㎡ 안팎의 방한칸, 마루 하나의 아파트가 매물로 나왔다.

3억 초반의 분양가인데, 프리미엄을 붙여 3억8000만원에 나왔다고 했다.

다만 다운계약서를 써야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첫째, 무슨 방한칸짜리 아파트를 4억원이나 되는 돈을 주고 사느냐는 불만이었고 둘째, 다운계약서는 추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못쓴다는 양심의 가책이었다.

입주를 앞뒀던 해당아파트는 성동구를 대표하는 아파트로 자리매김했고 해당 매물은 현재 6억원이 넘게 거래되고 있다.


본격적인 부동산 상승기의 시작점이었던 2017년. 당시 결혼에 골인한 신혼부부들의 삶은 집을 매매했느냐, 전세를 얻었느냐로 갈린다고 한다.

한순간의 선택이 삶을 좌우한다는 말이 뼈저리게 느껴질 결정의 순간이다.

이휘재의 인생극장처럼 '그래 ! 결심했어'의 외침이 어느 결정이었냐에 따라 자산의 증식 여부가 판가름났다.

주인공은 결국 부동산 자산 증식에 실패했다.

그래서 밤마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물론 당시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집을 샀을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 때에도 가지고 있던 정보의 양, 경험의 정도가 엇비슷했을 것이기 때문.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회사 동기는 과감한 부동산 투자 결정으로 현재는 강남에 집을 샀다는 씁쓸한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그런 성공 스토리 역시 영웅담처럼 여기저기서 들리지만 애석하게도 주인공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뿐이다.

반대로 주인공처럼 집을 사지 못한 실패담 역시 수두룩하다.

최근의 정부 정책의 방향성을 차치하고라도 집을 사지 못해 부부싸움이 그치지 않는다는 둥, 가정불화가 심각하다는 둥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빚을 내 전세를 택한 수많은 무주택자들의 마음에 상처만 무수한 상황이다.

주인공에게 집이란 무엇인지 물어봤다.

그는 "집이란 어른들의 방학숙제다"고 답했다.

언젠가는 해야하지만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닥쳐서 해내는 방학숙제 말이다.

지금도 곳곳에서 집을 사야할지 어째야할지 고민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방학숙제 고민이 여기저기서 이뤄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사라는 사람들과 조금더 기다려라는 조언이 교차하지만 선택은 결국 본인의 몫이다.

또 집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현재 상황에 대한 하소연에도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평균 집값 10억의 도시, 서울에서 내집 마련하기란 여전히 어려운 숙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취재·제작]
매일경제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임창연·김우성·임효진 PD
[취재·제작지원]
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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