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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고점 코스피, 자본시장 체질개선 기회
기사입력 2020-11-2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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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지 8개월이 흘렀다.

지난 3월 감염 확산에 대응해 미국과 서유럽이 전면 봉쇄를 단행함에 따라 경제활동이 사실상 중단됐고 기업들의 생존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됨에 따라 신용 위험이 급등하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외생 충격으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동시에 충격을 받았으나 이후 회복 속도는 크게 달랐다.

주요국 증시는 3월 하순을 저점으로 빠르게 반등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코스피는 최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반면 실물경제는 각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된 5월 이후 회복 중이나 여전히 위기 발생 전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매우 큰 상황이다.


이러한 주가와 실물경제 간 괴리 혹은 부조화를 유발시킨 일차적 원인으로 대규모 통화 및 재정 지원에 따른 유동성 확대를 꼽을 수 있다.

방역에 따른 경제활동 중단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의 도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대출이나 보조금을 제공하고 중앙은행이 회사채 매입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신용 위험이 줄어들면서 투자자들 심리도 빠르게 안정됐다.

선진국과 신흥국을 막론하고 정책당국이 유동성을 대규모로 공급함에 따라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유도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 35개국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의 충격과 주식시장 회복력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뚜렷한 음(-)의 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코로나19의 실물 충격이 작은 국가일수록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등했다는 것이다.


코스피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이전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강한 회복력을 보인 것 또한 실물경제의 안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규모 보건 위험으로 세계 경제가 올해 -4% 중반 수준의 역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우리 경제는 -1% 수준의 비교적 양호한 경제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주식시장 회복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내수는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봉쇄 강도가 약할 뿐만 아니라 신속하고 과감한 통화·재정 정책 대응으로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일부 상쇄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정보기술(IT) 품목이 수출을 주도하고 자동차 등 주력 수출 품종 또한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양호한 기업 실적과 성장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같은 비경제적 위험 요인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인식이 커지면서 바이오나 전기차 관련 배터리 업종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 뉴딜 정책 또한 친환경 신성장 업종 육성이라는 측면에서 이러한 시장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주식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확대되면서 자본시장 인프라스트럭처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불법행위가 잇따라 불거짐에 따라 불공정거래 제재를 위한 과징금 도입이나 자본시장 관련 세제, 기업공개 관련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는 주장이 공론화되고 있다.


실물경제의 안정을 바탕으로 모처럼 활력을 되찾은 우리 자본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자본시장 자체 체질을 개선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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