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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만행뒤…김정은 "대단히 미안"
기사입력 2020-10-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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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국민 北총격 사망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 모씨(47) 사살과 관련해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 병마(코로나19)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이 이날 오전 이 같은 내용으로 통지문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명의로 된 이번 통지문에서 "우리 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해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우리 지도부는 이런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 대책을 강구하는 것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 사과는 통일전선부가 김 위원장이 전하라고 한 발언이라며 통지문에서 소개한 것이다.


또 북측은 "이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 경계 감시와 근무를 강화하겠다"며 "단속 과정에서 사소한 실수나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해상에서 단속 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일단 사과와 재발 방지의 뜻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측은 이번 사건 경위와 관련해 우리 군 발표와는 차이가 있다는 내용을 전해왔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귀측이 보도한 바와 같이 22일 저녁 황해남도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서 정체불명 인원 1명이 우리 측 영해 깊이 불법 침입했다가 우리 군인들에 의해 사살(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신을 불태웠다는 국방부 발표와 달리 "사격 후 10여 m 접근해 확인 수색했으나 정체불명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됐다"며 "침입자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 군의 판단과 일부 차이가 나는 부분은 지속적인 조사와 파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통지문에 대해 정부가 어떤 판단을 하고 있다는 건 예단하지 말아달라"며 "(전문을) 문자 그대로 봐주고 판단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측은 또 이달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 전문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이달 8일 친서를 보내자 김 위원장이 12일 답신을 했다.

양 정상은 서신에서 코로나19 극복과 태풍 수습을 격려하고,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에서 "국민이 살해됐는데 북한 통일전선부 편지 한 장을 두고 '이게 얼마나 신속한 답변이냐' '미안하다는 표현이 두 번 들어 있다'면서 가해자 입장을 두둔하는 자리가 됐다"고 주장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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