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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판데믹 속 빛난 여성 총리들의 `차분한 리더십`…`허둥지둥` 남성 정치인과 달라
기사입력 2020-10-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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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판데믹(COVID-19 전세계 대유행)으로 각 국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혼란에 빠진 가운데 여성 정치 지도자들의 침착하고 과학적인 대응이 빛나는 모양새다.

미국 CNN은 이들이 '무능하며 과학을 거부하는 남성 지도자들'(Incompetent, science-denialist men)보다 더 효과적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있으며 시민들의 마음도 사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의 엇갈린 대응 성적은 남·녀 성별차이보다는 말로만 고통 분담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부담을 나누려는 진정성있는 태도의 차이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15일 CNN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 핀란드의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에 대해 과학적인 대응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빠르게 억제해 다른 나라 남성 지도자들과 비교된다고 보도했다.

남성이냐 여성이냐 여부를 넘어 실제로 이들의 태도는 다른 정상들과 달랐다.


대만의 차이잉원(63) 총통은 코로나19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66) 국가 주석과 대비된다.

차이 총통은 대만 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바로 다음 날 중국 후베이 성 우한에서 온 단체 관광객 전원에 대해 대만에서 나가달라는 철수 요청을 해 눈길을 끌었었다.

이어 발 빠르게 마스크 배급제를 실시하고 생산량을 늘려 마스크 대란을 안정시켰다.


'하나의 중국'을 선언한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55)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대만에 대해 WHO 정보 접근 권한을 막아왔지만 차이 총통은 감염 확진자 상황을 중앙전염병통제센터(CECC)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해가며 상황을 꼼꼼히 챙겨 호평을 받았다.

시진핑 주석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코로나19 창궐을 공식 경고한 우한 중심병원 리원량 안과 의사를 '가짜 뉴스 유포자'로 몰아간 것과는 대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금껏 알려진 것보다 한 달가량 앞선 지난해 11월 17일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들어 영국 BBC는 중국의 코로나19관련 데이터를 믿을 수 없다고 공식 문제제기한 바 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65) 총리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73) 대통령과 대비된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달 11일 대국민 연설을 하면서 "우리 시민들의 70%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면서 "지금은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

다같이 확산세를 늦추는 것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솔직하게 밝힌 후 공공 의료 시스템을 가동했다.

총리는 한 때 소속 정당인 기독민주당(CDU) 지지율이 빠르게 떨어져 걱정이었지만 이번 대응을 계기로 지지도를 쌓고 있다.

16일 월드오미터 통계를 보면 코로나19진단을 강조하며 조기 발견에 힘쓴 독일은 인구 100만명 당 45명이 사망해 미국(86명)이나 스페인(402명), 이탈리아(358명), 프랑스(263명), 영국(190명)보다 확연히 사망 피해가 적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23일까지만 해도 코로나19를 독감이나 교통사고에 빗대며 안이한 대응을 했다.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사망자가 5만 명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지만 지금은 매우 활발한 독감 시즌이며 자동차 사고는 우리가 말하는 그 어떤 수치보다도 훨씬 더 크다"면서 코로나19 피해보다 독감이나 교통 사고를 더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심지어 매년 미국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는 숫자는 4만 명 이하여서 팩트도 틀렸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봉쇄령 해제를 두고도 두 정상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15일 주지사들과 회의를 진행한 후 TV 연설을 통해 "5월 4일부터 일부 사업체와 학교의 운영을 재개한다"면서도 "식료품을 사러가거나 대중 교통을 탈 때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한다.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는 한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현지 매체 도이체벨레가 전했다.

면적 800㎡ 이하 규모의 상점들은 다음 주부터 일부 영업이 허용되지만 사람들은 서로 1.5m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가족 이외 2인 이상의 모임을 가져선 안 된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종교 예배도 당분간 금지되고 축제 등 대중 행사는 8월 말까지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봉쇄령 해제를 두고 주지사들과 신경전을 벌인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경제재개 결정을 내리는 데 어떤 지표나 기준을 쓸 것인가'하고 묻자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바로 여기가 측정 기준"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이게(머리) 내 기준이다.

나는 여러 다른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여러 의견을 듣겠다는 뜻이지만 메르켈 총리의 이성적인 TV발표와 다르게 트럼프 대통령의 손짓은 자신의 감에 따르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39) 총리는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65) 대통령과 대비된다.

아던 총리는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판데믹팬으로 우리 시민들이 감봉 조치를 당하거나 일자리를 잃고 보조금에 의지하는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면서 "나와 장관들은 이런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6개월 간 연봉을 20% 깎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 결정이 정부 재정을 크게 개선하진 못하겠지만 이거 리더십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던 총리는 연봉 47만 뉴질랜드달러(약 3억4788만원) 중 20%가 적은 42만3945 뉴질랜드달러(약 3억 1380만원)를 받게 된다.


아던 총리는 과감한 폐쇄 조치도 취했다.

뉴질랜드는 관광 의존도가 높지만 지난달 19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같은 달 25일부터 4주간 폐쇄 조치를 내렸다.


반면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악담을 퍼부으면서 쿠데타 설까지 돌았다.

대통령은 코로나19 희생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미안하지만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그게 인생이다"라고 말해 논란을 샀다.

취지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자는 것이지만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보건부 등 경고를 무시한 발언이었다.


대통령은 또 "코로나19는 독감 같은 것"이라고 주장하다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 측으로부터 자신이 올린 게시물을 삭제당하기도 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대통령이 보건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지지자들과 접촉한 영상 게시물에 대해 '코로나19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삭제 조치했다.

대통령은 보건부의 '사회적 격리' 조치에 반감을 담은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올렸다가 트위터로부터도 '공식적인 공공보건 정보에 위배되는 내용'이라는 이유로 게시물을 삭제 당한 바 있다.


CNN은 "유럽에서는 뒤늦게 국가 봉쇄령을 발표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결국은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면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축소하고 늑장 대응한 시 주석 등 주요국 남성 정치인들의 안이한 대응을 지적했다.

다만 이는 남성과 여성 대결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남성이지만 코로나19진단에 적극적으로 나서 급속한 확산을 막았다는 긍정적인 외신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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