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피해자·펀드판매자 대화 녹취록 "라임 헐값 인수에 롯데손보가 돈 댈 것"

【 앵커멘트 】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운용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면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라임 사태의 끝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말부터 라임자산운용의 헐값 인수 작업이 진행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요.
매일경제TV가 단독 입수한 녹취록에는 헐값 인수단에 롯데손해보험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녹취록의 일부를 공개합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진 뒤 올해 초, 한 피해자가 증권사 간부 A씨를 만납니다.

A씨는 한 지점에서 라임 펀드만 수천억원을 판매했던 인물.

A씨는 피해자에게 라임자산운용 인수단에 대해 언급하며, 로펌 관계자들이 인수단에 포함돼 있다고 말합니다.

피해자가 반신반의하자, A씨는 이번에는 라임자산운용 인수에 펀딩을 해줄 곳으로 롯데손해보험을 거론합니다.

A씨는 해당 녹취록에서 "롯데손보가 1조4천억 원을 운용하고 있다"며 "여기서 자금이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피해자가 또 다시 롯데손보 자산 규모가 라임자산운용보다 작지 않냐고 물으니, A씨는 "투자금액만 그 정도"라고 답합니다.

다시말해 라임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하는 데 보험사가 자금줄 역할을 할 것이라며 피해자를 다독인 겁니다.

이에 대해 롯데손보 측은 "처음 듣는 일이다.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라임자산운용 인수단도 처음 듣는다"며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업 특성상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손해보험협회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롯데손보 운용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조7천415억 원입니다.

투자처도 한 곳에 수 백억 원을 넘지 않을 정도로 보수적으로 집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롯데손해보험 관계자
- "상식적으로 우리 회사 규모에서 그 정도 투자를 할 수가 없습니다. "

검찰은 A씨에 대한 압수수색과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가 막대한 손실에 밤을 지새고 있는 투자자들을 또한번 속인 것인지 조만간 밝혀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