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책은행인 IBK
기업은행이 요즘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27일 만에 첫 출근한 윤종원 행장의 낙하산 인사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12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의혹 한복판에 서 있는데요.
기업은행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유재준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IBK
기업은행은 공중전화 부스 옆에 ATM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기업은행의 파트너사로는 공중전화 사업을 운영하는 KT링크스와 공중전화 부스 제작을 담당할 중소기업 A사였습니다.
당시 이 사업을 둘러싼 불법 행위들이 9년이 지난 지금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선 자금조달 문제에 대한 주장이 나왔습니다.
A사는 공중전화 부스 설치를 명분으로
기업은행으로부터 120억원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A사의 대표이사였던 B모씨가 신용불량자인데다 기소중지 상태였는데 어떻게
기업은행이 대규모 대출을 진행할 수 있었느냐입니다.
자영업자에게는 연체 한번만 있어도 대출을 꺼리던 은행이 이같은 대출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 인터뷰 : 제보자
- "그때 당시 은행장이 ***였고, KT는 *** 회장이었고 (A사 대표)B씨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KT *** 전 사장이었습니다. 상식적이지 않게금 회장이나 행장이 이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줬고, 대출도 (A사 대표)기소중지면서 신용불량자인데도 대출을 해줬다는 게 상식적이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A사가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견적서를 부풀렸다는 사실도
기업은행이 사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업의 경우 전체 비용의 80%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나머지 20%만 A사가 부담하면 되는 형태였습니다.
예를 들어 부스 한대당 가격이 1000만원이라고 하면, 1500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해 견적서를 올리면
80%의 해당하는 1200만원을 대출 받게 되므로 A사가 나머지 금액을 지급할 필요가 없었다는 주장입니다.
다시말해 자본금을 태울 필요 없이 대출금만으로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이유로 제보자는 80% 대출금만으로도 전국 부스 설치 비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견적서를 부풀려졌다는 내용을
기업은행 측에 전달했지만 묵살당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제보자
- ""(A사 이사) 사실 1500만원이 아니라 1000만원이면 제작합니다. 1500을 제출해 80%가 나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우리는 별도로 돈 안내도 됩니다.그래서 (
기업은행)점포 부스 담당하는 차장한테 이야기했더니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 신경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기업은행 측은 A사 대출 의혹에 대해 "정상적인 취급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정보는 법인 대표의 개인정보에 해당돼 제공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명백한 불법행위인 불법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데도 여전히
기업은행은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국책은행이 국민들 속이기에 앞장서고 있다면
기업은행의 존재 이유가 없다는 점을 윤종원 행장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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