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제유가 하락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유 수요 급감으로 정유사들은 연일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정유사들이 꺼낸 카드는 석유화학제품 확대 등 수출 다변화인데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유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국제유가 하락과 코로나19 사태로 정유 업계에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으로 하늘길마저 차단되면서 정유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

당장 올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악화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정유사들은 분위기 반전 카드로 '석유화학제품 다변화'를 꼽았습니다.

현재 주요 석유화학제품 가운데 국내에서 생산 중인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파라자일렌이 있습니다.

폴리에스테르 산업의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PX)은 생필품 소재에 사용돼 꾸준히 수요가 늘어 어려운 업황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PX 생산능력은 SK이노베이션이 260만톤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에쓰오일이 185만톤, GS칼텍스가 135만톤, 현대오일뱅크가 118만톤으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 정유사들이 정유가 아닌 석유화학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석유화학제품의 수요 증가와 높은 마진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상범 / 대한석유협회 팀장
- "전기차 자동차 타이어라든지 핸들 등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거든요. (정유제품과 비교해) 수익성도 높은 상황입니다."

실제로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2% 대인 반면 석유화학제품의 영업이익률은 10% 대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 정유사들이 석유화학설비 투자에 적극 나서는 이유도 석유화학제품 비중을 늘리기 위한 행보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상현 / 현대오일뱅크 홍보팀
- "현대케미칼에서 (석유화학제품인) 올레핀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2021년 중 그 사업 가동을 시작할 거고요."

이미 공장율 보유한 SK에너지를 제외한 3사 또한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필요한 시설 투자에 한창입니다.

특히 파라자일렌 이외에 에틸렌, 폴리올레핀 등의 생산이 가능한 나프타분해시설(NCC) 확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4년까지 증설 예정인 국내 NCC 설비의 생산능력은 483만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95만톤 규모가 정유사 증설분입니다.

이렇게 되면 석유화학제품의 전체 생산 시설은 1383만톤으로 국내 정유사가 차지하는 비율 또한 20%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악재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출 다변화를 위한 정유사들의 발걸음은 한층 빨라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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