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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기사입력 2019-12-1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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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중 1936~2019 ◆
김우중 회장님,
여러 해 전 베트남에서 뵈었을 때만 해도 평소와 다름없는 강건하시고 인자하신 모습 그대로셨는데, 이렇게 황망히 떠나시다니 깊은 슬픔을 가눌 길 없습니다.


고교 선배이시기도 한 회장님께서 뵈올 때마다 가르침을 주시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학창 시절 규율부장을 맡아 잘못하는 학생들을 지도하시던 모습이 선합니다.

몸소 보여주신 기업인으로서의 삶과 통찰력은 제 경영 인생에 큰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성공한 선배 기업인으로서 해준 조언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흔히 인명은 재천이라고 하나, 경영에 대한 남다른 철학과 열정으로 저를 포함한 후배 기업인들의 귀감이 되셨던 회장님의 모습을 더는 뵐 수 없다는 사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회장님은 왜 그리도 거친 길만 걸으셨습니까. 아무도 가본 적 없는 세계시장에 대한민국을 알리고자 주야(晝夜)를 가리지 않고 뛰셨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이 된 전자, 건설, 조선, 금융에 당시로서는 무모할 만큼 과감한 투자와 도전을 거듭하시며 국가 경제의 체질을 몇 차원 높이고자 매섭게 정진하셨습니다.


1967년 31세 청년이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한 '대우실업'은 불과 7년 만인 1974년 수출액 1억달러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수출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1982년 (주)대우가 출범함으로써 그룹 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고, 우리 주력 산업의 세계화에 기여하였습니다.

1998년 41개 계열사, 400개에 달하는 해외 법인을 일구어 국가 수출의 14%에 달하는 수출 위업마저 달성하였습니다.

그토록 아낌없이 쏟아부으시고 치열하게 싸워오셨기에 외풍이 더욱 거셀 수밖에 없으셨으리라 감히 회고합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31세 청년의 30년간 자신을 내놓은 쉼 없는 도전이 한국 경제 세계화의 초석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회장님, 회장님은 와병 중에도 국가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셨습니다.

마지막까지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청년 사업가 양성'에 남김 없이 헌신하신 회장님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어른이십니다.

회장님이 계셨기에 우리 경제가 지금의 번영과 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고, 많은 기업과 국민이 세계무대로 나아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우리 기업가정신이 쇠퇴하고 있어 안타까운 이때, 저희 후배 기업인들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기업가정신의 표상이셨던 회장님의 뜻을 받들어 도전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회장님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과감한 혁신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이를 통해 다시 한번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이제 모든 걱정과 짐들은 내려놓으시고 편안하게 쉬십시오. 회장님이 청년들에게 물려주지 못해 미안해하시던 '선진한국'은 회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저희들이 반드시 후세대에게 물려주도록 하겠습니다.


김우중 회장님 영전에 가슴 깊은 존경을 담아 추도사를 바칩니다.


2019년 12월 10일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손경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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