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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가르는 `러닝크루` 참여해 직접 달려보니
기사입력 2019-09-2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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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중심으로 함께 모여 달리는 모임 러닝크루가 국내 달리기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사진 출처 = `달리기릿`]

"어떻게 오셨냐고 묻지 않아요, 오직 달리기에 집중하죠"
요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대여섯 명의 젊은이들이 러닝 복장을 갖추고 도심을 달리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인다.

젊은이들이 러닝에 이렇게 관심이 많았나? 궁금했다.

뛰는 청년들의 더 자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SNS로 연락해 지난 19일 러닝크루 '달리기릿(dalligetit)'의 42번째 정기 달리기 모임에 직접 참여해 보았다.


지난 19일 오후 8시 10분 운동복차림 청년 20여 명이 서울 여의도공원 세종대왕동상 앞으로 하나둘 모였다.

러닝크루 '달리기릿(dalligetit)'의 42번째 정기 달리기 모임이었다.

그들은 구호에 맞춰 가볍게 몸을 풀며 달릴 준비를 했다.

여의도공원에서 시작해 한강변을 따라 여의하류IC 아래 굴다리를 찍고 돌아오는 6km~7km 코스였다.

러닝 난이도에 따라 3그룹으로 나뉘었다.

근래 들어 뛴 기억이 없어 초심자 코스를 선택했다.

페이서(속도 조절자)들의 뒤에 서서 대열을 맞췄다.

러너(뛰는 사람)들의 "파이팅" 구호와 함께 레이스가 시작됐다.


20도의 선선한 날씨가 무색하게 여의도 공원을 빠져나가기도 전에 벌써 얼굴에는 땀이 흘러내렸다.

횡단보도에 잠시 멈춰 휴식도 겸해 전열을 갖췄다.

천금같은 시간이었다.

한강공원에 진입할 때는 "자전거 조심!", "장애물 조심!"하고 페이서가 선창했다.

뒤따르는 러너들은 복창했다.

한강에서는 다른 러너크루들의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빌딩숲 아래 한강변을 달리던 페이서는 수시로 뒤를 돌아보며 그룹원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코스 반환점을 돌 때는 근육이 올라와 포기할까 망설였지만, 숨을 가다듬고 다시 페이서의 속도에 맞춰 꾸역꾸역 발걸음을 내딛었다.

출발한 지 1시간 20분이 지난 9시 30분 완주에 성공했다.

다시 세종대왕동상 앞. 해산 운동 후 인사와 함께 뿔뿔이 흩어졌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함께 모여 달리는 모임 '러닝크루(Running Crew)'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여의도공원이나 한강 주변을 중심으로 평일에도 곳곳에서 러닝크루에 참여해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학교 내에서도 크루들이 생겨났다.

동국대학교 러닝크루 '디파트(d:part)' 모임장 이준목 씨(26)는 "올해 2월 3명에서 시작한 러닝크루에 현재 70명이 속해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더 확산하는 추세다.

달리기릿의 모임장 전준호(28) 씨는 "날이 풀리면서 기존 정기 회원들에 더해 게스트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임왕국 전국마라톤협회 서울지사장은 "주52시간 업무 시행으로 젊은 직장인 세대에게 저녁 시간이 생기고 이와 맞물려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러닝크루가 확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SNS 기반 참가 모집…만남과 헤어짐이 가볍다
과거 달리기 문화는 혼자 조깅을 하거나 기록을 위해 뛰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러닝크루는 회원 모집부터 달리기까지 거의 모든 과정이 SNS를 통해 이뤄진다.

인스타그램 피드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달리기 모집 공지가 뜨면 댓글에 참가 유무를 밝힐 수 있다.

또는 동호회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참석을 결정한다.

기존 많은 동호회가 요구하는 규율도 딱히 없다.

대부분 러닝크루에서는 참가비와 벌금이 없어 참가자들이 '자신이 뛰고 싶을 때'만 할 수 있다는 점도 젊은세대에겐 큰 매력이다.


러닝크루에 3개월째 참여하고 있는 김은애 씨(36)는 "처음 모임에 갔을 때 '어떻게 오셨냐'고도 묻지 않았다"라며 "오직 달리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러닝크루는 친목보다는 달리기라는 목적 하나에 초점을 둔다.

달리기가 끝난 후 뒷풀이가 있더라도 티타임을 가지는 게 고작이다.

회원으로서 크루에 참여할 필요도 없다.

러닝크루는 기존의 관습에서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인 젊은세대의 특징을 담고 있다.


◆ '같이 뛰니 즐겁고 건강도 챙기고'
혼자 달리다가 8개월 전 러닝크루에 합류한 대학원생 류준혁 씨(28)는 "혼자 달릴 때는 말도 못하고 '혼자만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함께 모여 뛰는 느낌이 좋아 계속 참여하게 됐다"라고 했다.

러닝크루에 처음 참여한 김성균 씨(25)도 "혼자 달리는 것보다 완주라는 목적을 가지고 다함께 뛰는 것은 색다른 기분"이라며 "다음 모임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천을 중심으로 러닝크루 활동을 하고 있는 정 모 씨(25)는 "다이어트 수단으로 시작했다"라며 "혼자 달리면 어느 정도 힘들 때 그만두는데 속도를 조절해주는 사람이 있어 안전하게 해내기 쉽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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