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2011년 중국고섬의 분식회계 사태 이후 불거졌던 '차이나디스카운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 기업 상장 유치에 적극 나섰던 한국거래소도 상장 심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사실상 상장 경로가 막힌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6년 국내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 7곳 가운데 중국 기업만 6곳이었습니다.

당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016년은 '외국기업 상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최경수 /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2016년1월)
- "아시아 탑 클래스 기업, 중국 우량 기업 DR(주식예탁증서)를 유치하고…"

글로벌화를 목표로 내세운 거래소가 아시아지역의 우량기업 유치를 위해 회계부담 완화 등 해외 기업 상장인프라를 점검한 것도 이때였습니다.

하지만 2016년을 정점으로 2017년 컬러레이홀딩스가 상장한 데 이어 지난해 윙입푸드까지, 중국계 기업 상장은 두 곳에 그쳤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그 동안 국내 증시에 상장했던 이유는 중국 증시보다 빠르게 상장을 진행할 수 있고, 진입장벽도 낮다는 이점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국내 증시에 입성한 중국기업들 가운데 11곳 모두 상장된 지 10년도 안돼 증시에서 퇴출당했습니다.

이처럼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 이슈가 번번히 터지자 거래소가 지속적으로 상장 심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부가가치세와 비슷한 증치세 증빙을 요구하거나, 국내 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국내에 지주회사를 둔 경우에만 상장을 허용하기로 한 것.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상장을 고려했던 기업들도 상하이나 홍콩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차이나그레이트이스트아시아홀딩스도 퇴출될 가능성도 있는 데다가 18일 열리는 코스닥 시장위원회에서 상장 승인 여부가 결정될 보난자제약의 상황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중국 기업 트라우마는 다시 떠오를 전망입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중국기업 유치 측면에서 예전처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 않다"며 "실적을 채우기보다는 코스닥 시장 정체성에 맞게 기술력있는 선진시장의 우량기업 위주로 상장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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