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아성 무너지나④]모든 대리점과 동등한 계약한다더니…뒷돈으로 회유

【 앵커멘트 】
대리점주와 갈등을 빚고 있는 시몬스가 일부 점주들을 찾아가 회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천만 원의 돈을 제시하며 회유를 시도한 정황이 담긴 대화 음성을 매일경제TV가 입수했습니다.
정영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0월31일, 시몬스가 대리점주에게 계약 변경을 통보한 지 보름가량 지난 시점.

시몬스 김 모 실장은 지방의 한 대리점주를 찾아왔습니다.

이 대리점은 본사의 계약 변경 방침에 동의하지 않고 반발한 16곳 중 한 곳.

▶ 인터뷰(☎) : 시몬스 관계자
- "저는 사장님이 저희랑 가실지 안 가실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몇몇 분 안 계세요…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 솔직히 까서 다 보여드릴게요. 제가 6천 예산을 받아왔어요."

본사 방침에 동의하고, 1년간 대리점을 운영하는 조건으로 6천만 원을 주겠다고 한 겁니다.

심지어 이 직원은 본인 재량으로 해보겠다며 금액을 더 늘립니다.

▶ 인터뷰(☎) : 시몬스 관계자
- "제가 다 터놓고 말씀드립니다, 제가 어떻게 8천까지 해볼게요. 그리고 1년 운영을 해주셔야 하고…"

이 직원은 이후에도 대리점의 인테리어 비용까지 회사가 돌려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시몬스가 특정 매장에 이처럼 특혜를 주겠다고 제안한 것은 본래 회사가 밝힌 계약 변경의 취지와 배치되는 겁니다.

회사는 대리점 계약을 변경하는 이유로 '대리점간 마진 불균형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일부 대리점주가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했다는 시몬스 주장과 달리 오히려 사측이 먼저 수천만 원의 돈을 제시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이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정영석 기자 / nextcu@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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