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태광그룹의 일감몰아주기 혐의와 관련해 김기유 경영기획관리실장이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태광그룹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김기유 경영기획관리실장이 거론되면서 그동안의 행적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비자금 조성 혐의.

이밖에 계열사를 통해 골프장 상품권을 사들인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은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해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김 실장을 소환해 조사를 마쳤고, 관련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 "수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수사 진행 단계는 아직 말씀 드릴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공표할 단계도 아니고요. "

김 실장은 2010년에도 골프장 회원권을 계열사에 높은 가격에 판매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또 태광그룹이 용인 부지에 1조원을 들여 2020년까지 '태광컴플렉스시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계획이 무산되면서 거액의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의혹에 있어서도 김 실장이 깊숙히 연루돼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 태광그룹 계열사 관계자
- "경찰이 불구속 기소로 김기유 실장을 포함해서 수사를 하고 있잖아요. 김기유 실장이 진두지휘 한 것이고, 골프장을 짓는 형태가 기업들이나 하는 것인데 로비의 온상이 된 것이죠."

태광그룹은 지난해 말, 계열사 3곳을 합병하는 한편 이 전 회장의 1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무상으로 증여하는 등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 또한 석연치 않다는 반응입니다.

부당 내부거래와 일감몰아주기 혐의로 얽힌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칼 날을 피하려는 의도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7년간 오너의 공백으로 사실상 그룹 경영이 답보 상태인 상황에서, 대기업 최초로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큰 사안을 발표한 것도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잦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태광그룹.

기득권 층의 부정척결을 위해서라도 사법 당국의 명백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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