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증시는 중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증시 발목을 잡는 악재 중의 하나로 작용했습니다. FAANG 기업을 포함한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했고 특히 애플이 3.2%나 급락했습니다. 존슨앤존슨이 10% 넘게 급락하면서 제약바이오 업종 역시 동반 부진을 나타냈습니다. 다우지수는 2.02%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1.91%, 나스닥 지수는 2.26%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12월 양적완료 종료를 공식화했고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습니다. 영국 증시는 0.47% 하락했고 독일은 0.54%, 프랑스는 0.88%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 이번 주(12.17~12.23)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12월 17일(월) : 유로존 11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12월 18일(화) : 한국 11월 금통위 의사록공개, 미묵 11월 주택착공건수
12월 19일(수) : 독일 11월 생산자물가지수, 일본 11월 수출입
12월 20일(목) : 미국 12월 FOMC, 영국/일본 통화정책회의, 12월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전망
12월 21일(금) :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 한국 12월 수출입,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중국의 11월 소매판매가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유로존의 12월 종합PMI지수 역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와 함께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 역전 임박 등 각종 경제 지표와 변수들이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둔화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시장에 선반영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이번 주 통화정책 관련 이벤트가 향후 증시 흐름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8~19일 양일간 진행되는 미국 12월 FOMC는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최근 가파른 금리인상 속도전에 여러 차례 시장이 내홍을 겪었고, 지나치게 빠른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제롬파월 연준의장이 11월 뉴욕경제포럼 연설에서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이 중립금리 바로 아래까지 와 있다는 발언, 추가 금리인상은 신중해야 한다는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발언 등은 9월 FOMC 때와는 사뭇 다른 시각으로, 12월 금리인상 이후 내년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78.4%로 기정사실화 되어 있지만 경제지표 의존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연준의 스탠스를 감안했을 때 내년 점도표(3회 이상에서 2회 이하로)가 수정될 가능성은 놓후합니다.

내년부터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현 수준 글로벌 증시 주가 위치, 특히 신흥국 내 압도적인 저평가 구간에 놓여있는 국내증시의 상대적 가격 위치는 저가 매수의 호기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장단기 금리역전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비롯된 글로벌 경기둔화의 공포가 체감적인 지표의 둔화로 현실화 되면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현상입니다. 특히 2019년 이후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이 금리인상 속도조절과 이에 대한 시그널링을 통해 단기 국채금리의 고공행진을 미연에 차단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FOMC의 결과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 양대 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반도체, 제약바이오 섹터의 붕락은 주도섹터의 실종과 테마주의 난립으로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뚜렷한 대안이 없는 시장에서 단기적인 수급 심리에 따른 급등락이 연출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며, 또 이런 시장의 왜곡와 모순이 오랫 동안 지속될 수 없다는 점도 자연스러운 시장의 논리입니다. FOMC 이후 신흥국 시장 선호 현상, 국내 증시의 저평가 구간 해소, 중국 및 유럽 등 정책모멘텀의 부활 등이 단기적인 시장의 호재가 될 공산이 크고, 미중 무역전쟁 관련 세부 협상과정에서 수반되는 노이즈들은 증시에 내재화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낙폭과대 경기민감 대형주, 구조적 성장기의 일시적 진통을 겪고 있는 제약바이오/5G/2차전지 등 성장섹터, 화장품/미디어/엔터 등 중국 인바운드 소비재 등은 저물어 가는 2018년과 연말 산타랠리의 마지막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중장기 전략적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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