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이 인류의 삶 곳곳에 파고드는 지금 사람들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집에도 그러한 기술이 고스란히 스며들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라는 커뮤니티를 통해 지역사회와 자연 등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좋은 집'의 내재적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매일경제가 주최한 '제29회 살기좋은 아파트 선발대회'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주목했다.

매경미디어그룹과 국토교통부가 1996년부터 주최하고 있는 살기좋은 아파트 선발대회는 주거 문화의 발전과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개최되는 행사다.

올해는 삶과 쉼의 조화를 잘 담아낸 우수한 아파트들이 영예의 수상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종합대상을 거머쥔 DK아시아의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는 인천 서구 왕길동에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최초로 조성 중인 리조트특별시 2단계 시범단지 중 하나다.

총 1500가구 규모의 브랜드 대단지인 이곳은 동 간 거리 최고 97m, 6성급 호텔에 버금가는 커뮤니티시설과 고급 조경, 프리미엄 마감재, 차별화된 조명 설계까지 화려함을 망라했다.


조경은 강남 고급 단지 이상 품격으로 완성됐다.

100만주의 식물이 숨 쉬는 이곳엔 80여 종의 다양한 수종이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식 정원인 '퀸즈가든'과 '장미정원'에서는 국내 최고 높이인 7m 분수와 가로 12m의 웅장한 분수가 장관을 이룬다.

최고급 수영장, 비거리 50m 복층형 인도어 골프장, 테크노짐 브랜드 운동 기구와 필라테스 시설을 갖춘 피트니스센터, 호텔식 사우나, 영화관, 도서관, 키즈카페와 맘스카페, 시니어 클럽 등 다양한 시설도 갖췄다.




대상으로 선정된 GS건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철산주공 8·9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까지 총 23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입주를 마치자마자 경기 광명시의 대장주 아파트로 떠올랐다.

단지 중심에 있는 중앙광장에는 자이의 상징인 팽나무와 생동감 넘치는 수변정원이 어우러져 있다.

'클럽 클라우드'로 불리는 스카이라운지에서는 고척 스카이돔을 비롯해 여의도 63빌딩 등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


나란히 대상에 선정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세종 '산울마을 도심형주택'은 행정중심복합도시 6-3 생활권에 자리 잡은 '모듈러 주택'으로 눈길을 끈다.

7층짜리 416가구의 아파트로 국내 모듈러 주택 가운데 가장 많은 가구 수를 기록하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현장과 분리된 공장에서 외벽체·창호·배관 등을 포함한 개별 주거 공간을 박스 형태의 모듈로 사전 제작한 후 이를 현장으로 옮겨 설치한 것이다.

공사 기간이 짧고 공기 지연에 따른 추가 발생 비용도 줄인다.


대형사 부문에서는 한신공영의 '오산세교 한신더휴'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경기 오산시 탑동에 있는 이 단지는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경부선·1호선 오산역이 가까워 수도권 내 이동이 편하다.

특히 경기 남부권 반도체 클러스터 트라이앵글의 중심에 있어 직주근접을 잘 갖췄다.


중견사 부문 최우수상은 대구 달서구에 있는 '월배역 디엘 라온프라이빗'이 가져갔다.

지하 5층~지상 48층, 4개 동의 이 아파트는 인근 주거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스카이라인을 자랑한다.

탁월한 조망권을 확보했으며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공용 전기를 무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했다.


재개발·재건축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동부건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서울 은평구 역촌동에 위치한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8개 동 아파트다.

지하철 6호선 응암역과 3호선 불광역, 공항철도 등이 가까이 있고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만큼 차량을 통한 이동 여건도 좋은 단지다.


주거혁신 부문에선 경기 성남시의 '분당 아테라'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기존 공영주차장을 주택 용지로 전환해 세운 아파트다.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 금호건설 등 민관 협력 방식으로 이뤄진 프로젝트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정형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는 "공공과 민간 건설사가 용지 전환을 통해 세운 가장 모범적인 아파트 사례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거복지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요진건설산업의 '센터스퀘어 발산'은 공공지원 민간임대 방식으로 서울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인근에 들어선 청년 안심 주택이다.

역시 민간의 품질과 공공의 공적 가치를 결합한 모델로 청년·신혼부부 등의 실수요층에 합리적인 조건으로 안정적 거주를 지원하는 곳이다.


스마트 그린 분야에선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공사)의 '고덕 온빛채'가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수상 부문 특성에 맞게 제로에너지건축물(ZEB) 3등급을 자랑하는 친환경 주택이다.

500가구 이상 중·고층 규모 공동주택 중에서는 국내 최초로 에너지 자립률 60% 이상을 확보했다.


주거복합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반도건설의 '평택 고덕 유보라 더크레스트&파피에르'는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중심 입지에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인접해 있어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단지 내 상가에는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크랙앤칼'과 협업한 조형물이 배치돼 있어 눈길을 끈다.


고층주거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인 호반건설의 '호반써밋에이디션'은 서울 용산에 4년 만에 들어선 신규 주택으로 관심을 모았다.

지하 8층부터 지상 39층에 조성되는 주거복합단지로 한강대로와 강변북로가 인접해 있다.

자동차를 이용하면 서울 시내 각지를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 용산철도 병원용지 개발, 용산국제 업무지구 조성 등 각종 호재 사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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